'세계 최고 센터' 무세르스키(러시아·218cm)...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2019.8.11)

'세계 최고 센터' 무세르스키(러시아·218cm)...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2019.8.11) ⓒ 국제배구연맹

 
남자배구 도쿄 올림픽 출전 국가 6개 팀이 드디어 결정된다. 

남자배구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은 11일 오후와 12일 새벽(아래 한국시간)에 6개 조의 1위 팀이 모두 결정된다. 조 1위 팀은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이 확정된다.

조별 1위 결정전을 경기 시간대로 살펴보면,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F조가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확정한다.

F조는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11일 오후 8시 30분에 중국 닝보에서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을 갖는다. 다만, 완전한 의미의 조 1위 결정전은 아니다. 현재 아르헨티나가 2승, 중국과 캐나다가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점은 아르헨티나 6점, 중국 4점, 캐나다 2점 순이다.

이날 아르헨티나가 중국에 패할 경우 아르헨티나, 중국, 캐나다 3팀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승점,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 순으로 조 1위가 결정된다.

홈팀인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세트 스코어 3-1 이내로 이겨야만 승점에서 앞서 조 1위로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그러나 2세트를 내줄 경우에는 승리하더라도 승점에서 뒤져 아르헨티나가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캐나다는 본선 티켓이 좌절된 상태다. 이날 핀란드에 3-0 완승을 거두어도 승점에서 아르헨티나에 뒤지기 때문이다.

이란-러시아, 중국-아르헨티나... 한국 '관심 집중'
 
 '세계 최고 레프트' 윌프레도 레온(26세·201cm)... 쿠바 출신으로 폴란드에 귀화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폴란드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2019.8.10)

'세계 최고 레프트' 윌프레도 레온(26세·201cm)... 쿠바 출신으로 폴란드에 귀화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폴란드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2019.8.10) ⓒ 국제배구연맹


D조는 폴란드와 슬로베니아가 11일 오후 10시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을 갖는다. D조도 완전한 의미의 조 1위 결정전은 아니다. 현재 폴란드가 2승, 슬로베니아와 프랑스가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폴란드가 슬로베니아에 패할 경우 폴란드, 슬로베니아, 프랑스 3팀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폴란드 대표팀은 세계 배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목이 있다. 쿠바 출신의 세계 최고 레프트 공격수인 윌프레도 레온(26세·201cm)이 이번 대회에서 폴란드 대표팀으로 경기를 뛰고 있기 때문이다. 레온은 폴란드로 귀화를 선택했다. 10일 프랑스전에서 18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슬로베니아 대표팀은 가스파리니(35세·202cm)가 출전했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까지 V리그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B조는 완전한 의미의 '조 1위 결정전'이다. 미국과 네덜란드가 11일 오후 11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조 1위 결정전을 갖는다. 두 팀은 현재 똑같이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승자가 조 1위가 되면서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반면 한국 남자배구는 네덜란드, 미국에 2연패를 했다. 이번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 획득이 좌절된 상태다. 12일 새벽인 오전 2시에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조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초미의 관심인 빅매치가 펼쳐진다. 이란과 러시아가 12일 오전 1시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 1위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두 팀도 똑같이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승자가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A조는 브라질과 불가리아가 12일 오전 2시 30분에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조 1위 결정전을 갖는다. 두 팀도 똑같이 2승을 기록하고 있다. C조는 이탈리아와 세르비아가 12일 오전 4시 15분에 이탈리아 바리에서 조 1위 결정전을 치른다. 두 팀도 2승을 달리고 있다.

미국, 모든 면 '한국 압도'... '세계 배구 흐름' 재확인

한국 남자배구는 11일 새벽에 치른 미국과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를 했다. 한국은 전날 네덜란드에 이어 2패를 기록하면서 이번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 획득이 좌절됐다.

한국은 세계랭킹 2위인 미국과 맞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장신화, 스피드, 파워, 서브, 블로킹, 수비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은 한국보다 월등했다. 

특히 공격수 3명이 모두 205cm에 달했다. 미국은 한국과 경기에서 라이트 앤더슨(32세·205cm), 레프트 러셀(26세·205cm), 무아구투티아(31세·205cm)가 선발로 출전했다. 센터는 젠드리크(24세·208cm), 스미스(34세·201cm), 세터는 크리스텐슨(26세·198cm)이 나섰다.

주전 평균 신장에서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장신 군단이다.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다. 스피드, 파워, 서브, 블로킹, 수비력까지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최근 남자배구의 세계적 대세이자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 입장에서 이제 관심의 초점은 세계 정상권인 이란의 본선 티켓 획득 여부다.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도쿄 올림픽 진출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12일 새벽 러시아를 꺾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할 경우, 내년 1윌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공식명칭 대륙별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반대로 이란이 패하면,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한다. 한국, 중국,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올림픽 출전이 더욱 험난해진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도 오로지 '우승 팀'에만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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