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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이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이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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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석탄과 같은 탄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현대 문명은 기후변화라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한여름 온도가 40도를 넘나드는 고온현상이 지속됐다. 오랜 가뭄으로 논과 밭이 갈라지고 산과들이 매 말라가는 현상을 속절없이 바라만 봐야 했다. 기후변화를 수치로 알기 전에 피부로 먼저 느끼는 세상이다. 

30년 이상 생태주의 사상을 설파해 온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최근 책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펴냈다. 지난 30일 충남 내포신도시에 있는 충남도서관에서는 김종철 발행인의 북 콘서트가 열렸다.

"농촌이 살아나야 한다"

김 발행인은 이날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태주의 농업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촌 복원을 위해서는 농민 기본소득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남 해남과 함평 등에서는 농민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충남에서도 농민수당을 위한 조례제정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농촌이 붕괴되고,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몰려 살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 같은 삶의 방식은 탄소에너지 소비를 더욱 부추길 뿐이다. 게다가 최근 '지구 어머니'는 인류에게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속되는 고온 현상은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런 관점에서 김 발행인은 농민기본소득을 통해 생태농업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 한다.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결국 근대 이전의 생태문명 복원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발행인은 "생태문명의 핵심적인 내용은 농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요즘은 '농심'도 없다. 상업화되어 있다"며 "농촌의 인심은 살아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기본소득이란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1인당 50만 원을 지급할 경우, 부부는 한 달 100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농민들이 지금처럼 농약을 치고, 땅을 독살 시켜가며 악착같이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농촌을 살리는 전략적인 수단으로 농민기본소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 부수적인 효과로 수도권 인구의 분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또, 풍요로움까지는 아니어도 전국이 고르게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사회이다.

성남시는 청년들에게 수당을 지급했다. 성남에서만 유통되는 상품권을 나누어 주었는데, 몇 푼 안 되는 그 돈 때문에 성남의 재래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전국의 농민들에게 일인당 50만원을 지급할 경우, 지역 시장은 반드시 살아나게 되어있다. 그렇게 되면 폐교된 학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요즘 지역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과 응급실이 부족한 상황이다. 농촌이 살아나면 의사들도 돌아오게 되어 있다. 또 대장간이나, 신발 가게 등 소상인들도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농촌에도 출판사, 잡지사, 책방이 생기고 문화적인 삶도 얼마든지 가능해 진다."


자신을 '근본주의자가 아닌 생태주의자'라고 말하는 그는 "근대(현대) 사회는 지속가능성이 없다"며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도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지하자원과 에너지를 마구잡이로 채굴해 쓴 결과이다. 그 이면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발행인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굳이 시대구분을 한다면 비근대와 근대가 있을 뿐"이라며 "인간이 지구상에 산 대부분의 시대는 비근대였다. 근대 이전의 인류는 자연의 리듬에 따라 순환적으로 살았다. 근대인들은 지구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태그:#김종철, #녹색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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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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