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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보다 교수의 말을 완벽하게 숙지하여 그대로 토해내는 수용적 학습 능력이 고득점으로 보상받고 있는 패러다임 전체가 문제입니다. 교과서의 생각, 저자의 생각, 교수자의 생각이 아닌, '내 생각'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초중고 공교육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짚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교육방식 개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 이유로 이 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해 나라를 잃었던 구한말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정해진 지식을 집어넣는 것만을 평가하는 교육을 넘어서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으로 패러다임 전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혜정 소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을 말하는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내 도입을 주도했다. 2017년 이 소장의 저서 <대한민국의 시험>이 출간되면서 IB가 한국 교육계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 제주, 충남, 대구 교육청 등에서 IB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IB의 가능성을 확인한 몇몇 교육청에서는 IB를 우리말로 번역해 공교육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장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수업에서 창의적 사고를 허용해 주는 것'을 들었다. 그는 "교사나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창의적 사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수업 분위기와 문화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창의적 사고력이 '평가'에 인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 출신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객원 교수,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특임 교수,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 교수로 교육에 힘썼다. 이혜정 소장은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대한민국의 시험>, <IB를 말한다> 등을 출간했다.
 
  이혜정 소장
  이혜정 소장
ⓒ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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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IB에 관한 견해를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에게 전자우편으로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소장님 저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서 좋은 학점을 받는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교수의 말을 단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필기를 하고, 이러한 필기를 바탕으로 강의 내용을 모두 완벽하게 암기하였다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런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셨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학을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교육기관은 인공지능시대,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여 OECD가 제시한 21세기 역량(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협업능력,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겠다는 목표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이 평가되지 않습니다. 평가되지 않으면 제대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는 선언된 교육목표들이 궁극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기술했습니다. 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보다 교수의 말을 완벽하게 숙지하여 그대로 토해내는 수용적 학습 능력이 고득점으로 보상받고 있는 패러다임 전체가 문제입니다. 교과서의 생각, 저자의 생각, 교수자의 생각이 아닌, '내 생각'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초중고 공교육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이러한 교육방식이 대한민국 발전에 어떤 부작용을 미친다고 보시는지요?
"그 때문에 대한민국은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고 있지 못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나라를 잃었던 구한말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해진 지식을 집어넣는 것만을 평가하는 교육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으로 패러다임 전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 대학 교육의 수업방법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이를 위한 교수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인가요? 물론 모든 대학 교육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교수님들의 수업 방식도 혁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보통 대학 교수들이 '내가 한 말과 똑같이 답안을 쓰면 A+를 주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라고, 독창적이고 통찰적인 보고서를 쓰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요구를 하지만 실제로 채점할 때는 많은 경우 교수가 했던 말과 비슷하게 쓸수록 높은 점수를 줍니다. 그게 익숙해서 더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논리가 맞고 합리적이라 하더라도 교수의 의견과 다른 관점을 쓰면 학생이 교수에게 도전하거나 반항하는 건가 싶어 불쾌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을 내려놓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평가에서도, 교수 업적 평가에서도, 강의평가에서도, 단순히 수업 시수를 충실히 채웠는지 수준을 넘어 학생의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얼마나 길러줬는지,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얼마나 키워줬는지 등 대학의 교육미션이 학생에게 얼마나 평가되고 길러지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평가지표가 필요합니다."
 
 이혜정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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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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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시급한,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선결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전반적으로 기존 지식 숙지만 평가하는 것에서 스스로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을 평가하는 쪽으로 패러다임 전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공교육에서는 국가교육과정에서 목표로 진술된 것들이 평가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수능과 내신을 전체적으로 선진화하는 한국형 바칼로레아 체제를 10년 로드맵을 설계해서 추진해야 합니다. 대학에서도 대학교육이 기르고자 하는 역량들이 궁극적으로 수업과 평가에서 길러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 차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구축과 평가혁신이 필요합니다."

-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국내 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고 있다 들었습니다. 현재 IB 국내 도입은 어느 단계가 있나요?
"지난 2017년 2월에 '대한민국의 시험'을 출간하면서 처음으로 IB를 한국어화해서 공교육에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이후 서울시교육청, 제주도교육청, 충남도교육청, 대구시교육청에서 IB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프로젝트가 추진되었고, 마침내 4월 17일에 제주도교육청, 대구시교육청, IBO(IB본부)가 '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공동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교육청에서 영어가 가능한 교과별 교원들을 선발해서 올해 5월부터 연수강사 양성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먼저 영어로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이후 한국어로 우리 교원들에게 연수를 할 겁니다. 그리고 영어가 가능한 교사들 중에서 채점관을 양성한 후 영어판 IB 채점에 먼저 투입을 할 것이고 거기서 검증된 채점관들을 한국어판 시험 채점에 투입하여, 영어판 IB와 한국어판 IB의 채점의 질을 균등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 교사들이 글로벌 표준으로 논서술을 공정하게 채점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지요."

- IB국내 도입으로 인해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으로 예상하시나요?
"IBO와 교육청들이 합의한 바는 2023년 11월 첫 한국어판 IB 대입시험을 치르는 것인데, 현재 국내 대학에는 약 40% 정도가 수능최저 없는 대입전형이 있기 때문에 IB 학생들은 수능최저점수 요구 없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IB를 한국어화하여 공교육에 시범도입하는 것은 시범학교 뿐만 아니라 비시범학교에까지 일파만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같은 공립학교인데 옆집 아이는 내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내 아이가 치르는 시험을 보지 않고 내 아이가 하는 숙제를 하지 않고 그러고도 대학에 잘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 객관식 상대평가만이 가장 공정하다는 신념이 깨지기 시작할 겁니다."
 
 이혜정 소장
 이혜정 소장
ⓒ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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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IB는 1968년부터 스위스에서 UN 등 국제기구 주재원들의 자녀 혹은 해외상사 주재원들의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모국 뿐 아니라 전세계 대학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과정과 대입시험입니다."

- 전세계적으로 IB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요?
"스위스에 법적 본부가 있고 네덜란드에 실무 본부가 있고 영국에 채점본부가 있고 싱가폴에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습니다. 전과목 토론/논서술 평가를 하고 비판적 창의적 역량을 기르는 교육으로 전세계 명문대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153개국 5,000여 학교에서 도입하고 있고, 50년 역사가 넘은 고등학교 프로그램에 더하여 1994년에 중학교 프로그램, 1997년에 초등학교 프로그램, 2012년에 직업학교 프로그램까지 개발되었습니다."

- IB가 교육 현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제도와의 연계성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연계되도록 교육당국과 대학 측이 협력하면 좋을까요?
"국내 대입전형의 약 40% 이상은 이미 수능점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대학들이 이미 제주국제학교나 경기외고처럼 영어판 IB이면서도 국내 학력을 인정받는 학교 학생들을 수능최저 없는 전형으로 지난 수년 간 합격시켜 왔습니다. 즉, 국내 대학에서도 수능 최저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미 입학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는 겁니다.

IB의 국내 공교육 도입은 국내 교육청들이 2년 이상 검토하고 IBO와 함께 18개월에 걸쳐 타당성 분석을 하는 등 매우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IBO와 함께 한국어 IB 도입 타당성 검토를 할 때 국내 주요 대학들에서는 이미 IB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국내 수능 공부를 한 학생들과 다른 종류의 능력을 기르지만 이미 그러한 역량이 세계적으로 검증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IB의 공신력을 인정하는 국내 대학도 점차 확산될 것입니다."
 
 2017년 9월 서울시교육청의 수업평가혁신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이혜정 소장.
 2017년 9월 서울시교육청의 수업평가혁신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이혜정 소장.
ⓒ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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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 IB가 도입되면 교육이 많이 개선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2023년 11월에 첫 한국어 IB 대입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물론 극소수의 학생들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근대 교육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대입시험 이외의 또 다른 대입시험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니만큼, 국내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시범학교 교사들뿐 아니라 시범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 교사들에게도 연수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인식 확산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방 교육청에서 먼저 성공 사례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국가교육회의와 교육부에서 한국형 바칼로레아 체제 구축과 같은 미래형 교육 모델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IB 도입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초중고 공교육 및 대입의 체질 개선을 위한 롤 모델 형성이 목표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비판적 창의적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IB 시범도입이 전략적 도구가 될 것입니다."

- 현재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저하시킨다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데 소장님이 생각하시는 사고력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생각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연구들에 의하면,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은 수업에서 창의적 사고를 '허용'해주는 것입니다. 창의적 사고를 '허용'한다는 말은 교사나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창의적 사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수업 분위기와 문화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창의적 사고력이 '평가'에 인정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창의적으로 하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창의력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지식의 숙지만이 반영되는 구조라면 창의력은 허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려면, 교실에서 교과서의 생각, 저자의 생각이 아닌, 학생 스스로의 생각을 해낼 수 있도록 질문이 주어져야 하고, 우수한 창의력이 고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평가 체제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 소장님께서 책을 출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 권 구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IB를 말한다 - 대한민국 미래 교육을 위한 제언'입니다. 2017년 초에 '대한민국의 시험' 출간 후 여러 교육청에서 평가 혁신에 관심을 보였고, 이후 서울시교육청, 제주도교육청, 충남도교육청, 대구시교육청 등에서 IB를 공교육에 적용하는 방안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들의 연구진이 이 책의 공저자들입니다.

IB의 한국어화 및 시범도입은 공교육의 양적 확대 이후 최초로 교육 패러다임을 질적으로 바꾸는, 우리 근대 교육사의 역사적 사건의 시작입니다. 학력고사와 수능으로 이어진 객관식 상대평가 일색의 대입시험에 한국 근대 교육사 최초로 전과목 논서술 대입시험이 도입되는 것입니다. 내신까지 객관식이 없어지는 IB 한국어화는 단순한 시험 번역뿐 아니라 교원 연수, 채점관 양성, 지적 정직성을 포함한 엄정한 시험 문화까지 전반적 패러다임과 교사/학생의 역량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IB 교육의 가장 큰 효과는, 시대적 역량을 기르면서도, 절반 이상 엎드려 자는 공교육 교실을 깨우고 아이들의 눈빛을 살아나게 만드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IB 연구팀 회의 장면.
 IB 연구팀 회의 장면.
ⓒ IB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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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있나요?
"그런데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로 인해 오해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오해와 우려를 해소하고 IB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쓰여졌습니다. 연구를 수행하면서 전국의 토론회, 공청회, 설명회 등에서 나온 현장 교사들의 질문들을 바탕으로 답변하는 각종 질의/응답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실제 IB를 경험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학과에 재학 중이면서 교직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해 주세요. 한국 교육의 평가혁신 수업혁신에 관해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아서 이 질문을 드립니다.
"IB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오랜 동안 논쟁을 벌여왔지만 해결 못 했던, 교육과정 대강화, 교과서 자유발행제, 내신 절대평가, 수능 객관식 폐지 및 절대평가, 교사별 평가, 영어교육 개혁, 꺼내는 교육 등의 이슈가 이미 한꺼번에 적용되어 있는 모델입니다.

지금은 IB가 소수의 시범학교로부터 시작되겠지만 이를 통해 머지 않은 시간 내에 우리 교육당국이 그간의 해묵은 논쟁 프레임을 벗어나 수능과 내신을 선진화한 한국형 바칼로레아(KB)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전국의 교실마다 아이들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살아나고, 학교마다 시대적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추가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구한말 우리의 선조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서 근대화에 필요한 교육의 적기를 놓쳤고, 먼저 근대 문물을 받아들여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일본에 의해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일제 침략 35년 동안 일본은 근대 문물을 조선에 전파했다고 주장하나 그때부터 우리의 교사나 학생 모두 스스로 비판적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철저히 말살 당한 채로 주어진 정답을 외우는 교육 체제 속에 갇히게 되었죠.

해방 이후 미 군정과 한국전쟁의 극도의 혼란을 거친 후 우리는 공교육의 양적 확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되었어요. 정부의 적극적 공교육 확대 정책과 한민족 특유의 교육열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20세기 후반부 전세계에서 가장 대학 진학률이 높은 나라가 되었고 이러한 우리 교육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성공했던 공부로 미래를 대비할 수 없게 되었어요. 선진 지식을 빨리 흡수하는 공부로는 더 이상 예전처럼 경제발전을 할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우리 교육은 또다른 변곡점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교육혁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쓰기 전문신문<글쓰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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