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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태안농협 앞 마늘 쏟는 마늘재배농가 농민들 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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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 흘려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을 쓰레기 취급하고 농민 조합원들을 멸시하고 있는 태안농협은 각성하고 임원들은 즉각 사퇴하라!"

육쪽마늘의 주산지로 잘 알려진 충남 태안군에서 마늘 대란이 벌어졌다.

결국은 마늘이 대풍 들어 수매가가 낮아졌기 때문인데 마늘농가들은 계약단가에 맞게 수매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농협 측은 산지시세가 급락해 이사회에서 결정된 수매가대로 단가를 낮춰 수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안농업협동조합과 계약한 마늘농가들이 피땀 흘려 농사지은 마늘을 태안농협 앞마당에 뒤엎었다.

그리고 마늘 농민들은 손팻말과 대형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체 조합원 2500명 대비 마늘계약재배 500여 농가 때문에 손실 볼 수 없다고 폄하 망언한 무능한 조합장은 사죄하고 능력 없는 상임이사는 즉각 사퇴하라!'

'농산물값 급락할 때를 대비하여 막대한 지원금(국비, 도비, 군비)으로 저온저장 시설을 해놓고 그동안 상인들에게 임대하여 주고 막대한 임대료를 챙긴 태안농협은 각성하고 태안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지원된 보조금을 즉시 회수 조치하라!'

"2350원→1600원, 농협이 kg당 750원 강탈했다"
 
24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피켓 든 마늘재배농가 농민들 24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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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는 상급 기준 1kg당 2350원인데, 그보다 750원이 적은 1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수매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인 것이다.

힘없는 개별 마늘농가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자 이들은 이장을 겸직하고 있는 영농회장들을 주축으로 한 '마늘수매가격인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진용, 이아래 '대책위')도 구성하며 조직적인 투쟁에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마늘 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에서 태안농협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와 더불어 최저단가 수매를 맹비난하며 "계약서에 마늘계약단가 1kg당 2350원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 전개할 것이며, 법적인 소송과 임원들의 무책임함을 간과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마늘농가 농민들은 태안농협이 계약농가들과 한마디 협의 없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인 마늘농가농민들 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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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측은 "마늘재배농가와 태안농협과의 개별계약을 함에 있어 계약단가 상품기준 kg당 2350원을 최소 조건으로 계약금을 지급하고 계약하였으나 산지시세가 급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자들에게 한마디 협의 없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수매 전날 저녁에 농협 이사회를 통해 급습으로 kg당 상품기준 1600원의 최저단가를 결정함으로써 kg당 750원을 강탈했다"고 분개했다.

대책위는 또 "마늘상품 기준규격을 비교할 때 서산, 부석, 원북, 근흥농협 등은 마늘통지름이 5.5cm 이상인 반면 유독 태안농협만 6cm 이상이므로 규격형평성에서 태안농협 계약농가들만 0.5cm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이에 0.5cm 평균차액 kg당 400원의 가격가치에서 kg당 100원의 인상가격안을 최종 건의했으나 한번 정한 이사회 결정사항은 번복할 수 없다는 농협 측의 일관된 답변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구호 제창에 이어 연단에 오른 노진용 대책위원장은 "마늘가격하락으로 인해 마늘재배농가에 걱정이 많을 것으로 안다"고 입을 연 뒤 "태안농협은 가만히 있다가 수매 하루전날에서야 마늘가격을 결정했다. 이해할 수 없고 안타깝다"며 "마늘이 과잉 생산돼 이미 예상됐음에도 겨우 수매하기 하루전날 가격을 결정해 농가에 배당해 준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는 조합의 주인인 농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태안농협에서는 2500여 농가로 구성돼 있는데 마늘 심는 농가는 겨우 500농가밖에 안 돼 마늘 값을 보상해주면 마늘을 심지 않은 농가에 피해가 간다는 핑계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면서 "상의도 없고 협의도 없었다. 이사회에서 결정됐다는 이유다. 과연 농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실감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산 짚고 연단 오른 80대 노인 "농협이 농민 고혈 빨아먹어"
 
이 어르신은 “농협은 조합원들을 외면하고 상인들과 결탁해 농민들의 고혈을 빨고 있다”고 경고했다.
▲ 80세 넘은 고령농민의 "불호령" 이 어르신은 “농협은 조합원들을 외면하고 상인들과 결탁해 농민들의 고혈을 빨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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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농가 농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80세가 넘는 고령의 한 농민은 지팡이를 대신한 우산을 짚으면서 연단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농민들을 대변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농민은 "농협은 조합원들을 외면하고 상인들과 결탁해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 먹고 있다"고 운을 떼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이어 "왜 각종 노동단체는 파업하는데 왜 우리 농민들은 파업을 못하나"라며 "우리 농민들이 단합해서 철통같이 뭉쳐야만 조합직원들이 농민들을 깔보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마늘수매가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버르장머리를 뜯어 고칠 수가 있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또한 일부 농민들의 삭발식과 함께 수확한 마늘을 태안농협 앞마당에 뒤덮는 퍼포먼스도 벌이며 마늘농가 농민들의 심경을 대변하기도 했다.
 
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삭발까지 감행한 마늘재배농가 농민들 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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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현장에서 농민들끼리 충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경찰의 신속한 제지로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험한 분위기 연출된 결의대회장 결의대회 현장에서 농민들끼리 충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경찰의 신속한 제지로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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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가 열리는 동안 같은 주민들끼리 격한 욕설이 오가며 충돌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한 주민이 집회현장을 지나면서 "누가 마늘농사를 그렇게 많이 지으라고 했나?"라고 빈정대자 집회현장에 있던 농민이 발끈해 험한 말을 주고 받았다.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의 신속한 저지로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태안농협 "늘 수매가 하락은 전국 현상, 정부가 나서야"

 
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태안농협 앞마당에 마늘 쏟는 농민들 24일 태안농협 본점 앞에 200여 명의 마늘농가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마늘계약단가인 상급 기준 1kg당 2,350원 보다 750원이 적은 kg당 1,600원에 태안농협이 마늘매입단가로 수매를 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태안농협 앞마당에 모여 마늘수매가격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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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가 열리는 동안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태안농협 한상근 조합장은 마늘 수매가가 농협의 경영상태를 고려, 이사회를 통해 결정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더해 한 조합장은 마늘수매가 하락이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우선 한 조합장은 태안농협의 마늘수매단가가 태안군 내 다른 농협에 비해 결코 낮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늘수매가는 이사회에서 결정됐고, 영농회장들과도 난상토론 끝에 마늘수매가 kg당 100원 인상과 계약물량 초과분에 대한 120%까지 확대하고 정상가격으로 수매해달라는 두 가지를 요구했는데 이사회에서 수매단가 인상은 어렵고 120%까지 확대 수매는 수용돼 농가들한테 수매 차액 입금해주고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수매단가와 관련해서 한 조합장은 "태안농협의 마늘수매가는 다른 농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태안농협이 다른 농협과 다른 점은 상품, 중품, 하품으로 나누는 다른 농협과 달리 태안농협은 상품과 중‧하품을 하나로 본 중단가로 마늘수매가를 책정했다는 점"이라면서 "또한 다른 농협들에 비해 수매가도 비슷하거나 높은데, 태안농협은 상품을 1600원, 중단가를 1200원으로 책정한 반면 남면농협은 상품 1500원, 중품 1200원, 하품 1000원, 근흥농협은 태안농협과 비슷한 1600원(상), 1300원(중), 900원(하), 원북농협은 상품 1500원, 중품 1100원, 하품 800원으로, 지난 선거 당시 조합원들이 상품, 중품, 하품 분류가 어렵다고 해서 중품과 하품을 묶어서 수매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늘수매가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한 조합장은 "서산, 태안이 마늘주산지인데, 경남 창녕을 비롯한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가 있어 여러 번 참석해 당초의 정부수매량을 5천톤에서 2만3천톤까지 확대 수매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정부에서 바로 수매가나 수매량을 정해주면 좋은데, 미루다보니 뒤늦게 수매단가와 최종 물량이 확정돼 시중 마늘도 인상이 안되고 이 상태로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올해 마늘은 작년의 반토막 수준"이라면서 "지금도 정부에서는 7월 12일부터 정부수매를 한다고 해놓고 여지껏 수매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하는데 정부수매라도 빨리 해줘서 농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저장기간이 길어지면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 이후 만나 한 농민도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가정책의 미흡에 의해 과잉생산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농민과 농협만의 문제일수는 없다"면서 "이같은 문제가 농협과 농민들간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데, 정부가 전반적인 농정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리니다.


태그:#육쪽마늘, #태안마늘, #마늘수매가 하락, #태안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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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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