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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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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23일 오전 이어도 북서방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우리 공군 전투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물러났다. 

러시아나 중국의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을 침범한 적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영공까지 침입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합동참모본부(아래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카디즈를 진입했으며 이중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경우는 없었다"라면서 "카디즈 침범 대응을 위해 출격한 우리 공군의 F-15K, KF-16 등의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를 상대로 경고사격을 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카디즈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 14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들 군용기는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을 비행하다가 오전 7시 49분께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약 140km)에서 카디즈로 다시 진입했다.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오전 8시 20분께 카디즈를 이탈했다. 하지만 카디즈를 이탈했던 중국 군용기는 오전 8시 33분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두 대와 합류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오전 8시 40분께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

처음 카디즈에 진입했던 중국 군용기 두 대와 러시아 군용기 두 대는 오전 9시 4분 울릉도 남방에서 카디즈를 이탈했다.

이들 러시아 군용기 두 대와는 별개로 동쪽에서 러시아 군용기 한 대가 오전 9시 9분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이 군용기는 오전 9시 12분에 독도 영공에서 나갔다가 오전 9시 33분 독도 영공을 다시 침범했다.

합참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즉각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동시켜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기동, 경고사격 등을 실시했다.

이후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37분께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고, 최종적으로 오전 9시 56분께 카디즈를 이탈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및 카디즈 침범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할 예정이다.

영공은 해안선에서 바다로 12해리(약 22km)까지인 영해와 영토의 상공으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침범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가별 임의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과는 다른 개념이다.

전투기나 미식별 항공기가 무단으로 카디즈에 진입하면 경고 방송과 함께 대응 출격을 하지만 영공을 침범하면 경고 이후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격추할 수 있다.
 

태그:#카디즈, #영공 침범, #공군, #경고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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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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