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충분히 잘했어요'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김서영이 6위로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김서영 '충분히 잘했어요'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김서영이 6위로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김서영이 이번에도 '마의 평영구간'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김서영은 22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12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경영종목에 출전한 한국선수 중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김서영은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수지에 이어 대회 2번째 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좌절됐다.

한편 여자 개인혼영 200m 세계기록(2분06초12) 보유자이자 '개인혼영의 여제' 카틴카 호스주(헝가리)는 2분07초53의 기록으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9년 광주대회까지 4연속 우승을 차지한 호스주는 여자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단일 종목 4연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최고 레벨에서는 극복하기 쉽지 않았던 평영의 약점

지난 2015년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6개의 메달이 박탈되긴 했지만 '마린보이' 박태환은 여전히 한국 수영의 '시작과 끝' 같은 존재다. 물론 박태환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스포츠 팬들은 '수영' 하면 여전히 박태환의 이름부터 떠올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기대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도 박태환의 불참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수영에서 박태환이라는 '돌연변이'에 가까웠던 천재 선수의 이름을 지우면 남자 선수보다는 여자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은 해설위원으로 중계석에 앉아 있는 남유선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 혼영 400m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결선에 올랐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역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개인혼영2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남유선을 잇는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김서영도 개인혼영이 주종목이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혼영 2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인 김서영은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최종순위 6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이 출전하지 않았던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무대에 오른 한국 경영 선수는 김서영이 유일했다.
 
김서영 '다음 대회에는 꼭'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대한민국 김서영이 6위를 기록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김서영 '다음 대회에는 꼭'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대한민국 김서영이 6위를 기록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연일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며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최강자로 군림하던 김서영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신기록과 대회 기록을 동시에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박태환(자유형 100m, 200m, 400m)과 정다래(평영 200m)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개인혼영 200m로 한정하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의 최윤희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김서영은 21일에 열린 예선과 준결승에서 전체 7위의 성적으로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김서영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평영은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여전히 김서영의 앞을 가로 막았다. 김서영은 22일에 펼쳐진 결승 레이스에서 접영과 배영 구간까지 3위 자리를 유지하며 선전했지만 평영구간에서 뒤로 밀리면서 하위권으로 처졌고 자유형 구간에서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서영은 일본의 오하시 유이가 실격 처리되면서 한 단계 순위가 올라 최종 6위에 올랐다.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와 같은 성적이다. 하지만 대회 장소가 한국이었고 김서영이  지난 2년 동안 기록을 줄이며 많은 성장을 이뤄낸 것에 비하면 만족하기 힘든 성적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평영 약점 극복'이라는 숙제를 남긴 김서영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다시 담금질을 시작할 것이다.
 
김서영, 최선을 다해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김서영이 역영하고 있다.

▲ 김서영, 최선을 다해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김서영이 역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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