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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구조물 옥상에서는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요금수납원 39명이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구조물 옥상에서는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요금수납원 39명이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민주일반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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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영업소(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직접고용'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수납원들의 경부고속도로 서울영업소 구조물(캐노피) 고공농성이 19일 현재 20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와 '교섭틀'을 두고 입장 차이가 크다.

한국도로공사는 위탁운영해 오던 영업소 요금수납원들을 지난 7월 1일자로 자회사(한국도로공사서비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수납원 1500여명은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수납원들이 함께 싸우고 있다. 수납원들은 지난 6월 30일부터 서울요금소에서 고공농성하고 있으며, 나머지 조합원들은 서울요금소 주변과 청와대 앞 등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수납원들은 '한국도로공사 소속'이라는 판결이 이미 있었다. 수납원들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냈던 소송에서 법원 1심과 항소심은 모두 이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 소송은 현재 대법원 계류 중이다.

서울요금소 39명 농성 계속, 피부병 등 호소... 1명은 내려와

서울요금소 캐노피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이중 1명은 건강이 나빠져 지난 15일 내려왔고, 지금은 39명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고공농성자들은 건강이 좋지 않다. 특히 피부병을 호소하는 수납원들이 많다. 몸에 빨간 점이 생기는 피부병이 30명 이상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농성자들은 의사와 한의사 진찰을 받았으며 처방받은 약과 연고로 버텨내고 있다. 

북상하는 태풍도 걱정거리다.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19일 전화통화에서 "농성이 오래 되면서 다들 지치며 힘들어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예민하다"며 "다들 건강도 좋지 않고, 태풍도 온다는데 걱정이다"고 했다.

'교섭틀' 두고 입장 차이... 22일 다시 만나기로

한편 지난 18일 오후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이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서 만났지만 '교섭틀'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날 만남은 고공농성이 벌어진 뒤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 직책도 갖고 있는 관계자를 교섭위원으로 참여시켰고, 이에 두 노조는 유감 표명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참여했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공동교섭이 아니라 '별도교섭'을 요구했다. 도로공사는 "이전에도 별도 교섭을 진행했고, 그것이 관행이다"며 "조합 규모와 상급 단체가 다르다"며 공동교섭 거부 입장을 냈다.

이에 두 노조는 "교섭은 1500명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 자리다. 이것을 거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노조 갈라치기를 해서 도로공사 입맛에 맞게 요리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별도교섭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교섭은 한 차례 정회하고 재개되었지만 양측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양측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이날 교섭은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
ⓒ 민주일반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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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도로공사, #서울요금소, #한국노총,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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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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