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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인천해양박물관 조감도. 2021년부터 시설공사를 진행해 2023년 말에 완료하고, 개관에 따른 준비기간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중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조감도. 2021년부터 시설공사를 진행해 2023년 말에 완료하고, 개관에 따른 준비기간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중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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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인천에 국립해양박물관이 들어선다.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지난 5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7년 6월 기획재정부에 예타를 신청하고, 같은해 8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뒤 이번에 최종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시설공사를 진행해 2023년 말에 완료하고, 개관에 따른 준비기간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중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이 유일하다. 비슷한 시설로는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해양박물관, 충남 서천의 해양생물자원관, 전남 목포의 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있다.

인천에 국립해양박물관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수도권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바다에 관한 지식을 넓힐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편리한 접근성은 물론이거니와 서해 바다의 생태계와 스토리,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월미도 2만7000㎡, 지상 4층 해양문화체험공간 마련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전체 사업비 1081억 원을 투입해 부지 2만7335㎡, 건축 연면적 1만6938㎡의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사업 주체인 해양수산부는 올해 건립사업을 착수해 내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물관에 전시할 유물은 내년부터 개관할 때까지 단계별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설공사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2023년 말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개관에 따른 준비기간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중에 박물관 문을 연다.

인천시는 지난 2002년부터 해양문화시설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당시 지금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국립해양과학관인 '오션피아'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했으나 예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국립에서 공립시설로 전환해 인천시 자체적으로 건립하려 했으나, 경제성 부족과 민자유치 실패로 좌절됐다.

지난 2016년부터 해양수산부의 해양문화 확산 정책에 힘입어 공립해양과학관에서 국립해양박물관으로 목표를 전환했다. 인천을 포함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해 최근 예타를 통과한 것이다.

2017년 6월에는 예타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제성 분석을 위한 전국민 대상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설문조사에 앞서 설문지 작성을 위한 협의를 실시했으며, 객관적인 근거자료 제시와 합리적인 주장을 통해 상당 부분 인천시의 요청이 반영됐다.

지난 2007년 인천시는 공립해양과학관 건립을 위해 인천항만공사가 월미도에 매립지를 조성하면 그 부지를 매입해 그곳에 해양과학관을 짓는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를 근거로 2017년 12월 인천시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및 인천항만공사와의 상생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부지 매입을 결정했다. 이후 시비 189억을 투입해 지금의 월미도 갑문매립지를 매입했다. 

내항·개항장 일대 관광 인프라와 연계할 계획 

인천시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연계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월미도는 한 해에 3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수도권 대표적인 바닷가 관광지다. 이에 기존의 관광 인프라와 현재 추진중인 중‧동구 원도심 지역 재생사업인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의 묶어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공공투자관리센터 한국개발연구원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2차 점검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사업으로 인천지역의 생산유발효과 909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94억 원, 고용유발효과 842명, 취업유발효과 879명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서해 바다의 풍부한 스토리와 생태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문자박물관, 이민사박물관, 시립박물관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도록 관광객의 동선과 스토리텔링을 고민중이다. 이와 더불어 공항과 크루즈를 통해 유입되는 해외 관광객의 동선을 고려한 관광상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박물관의 자존심인 진품 유물 확보를 위해 국·시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내‧외 관련 유물 수집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확보가 불가능한 유물과 유적에 대해서는 최첨단 아이티(IT) 기술을 활용해 원래의 모습을 재현·전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대륙과 해양의 연결고리라는 스토리텔링과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와 연계한 고려 대몽항쟁 등의 역사를 다시 고증할 방침이다. 근대 대한민국 개항역사, 최초의 해군사관학교, 러일전쟁에서 일본에 패하고 자폭한 러시아 바랴크함, 신미양요 때 참전한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 첫 전사자인 휴 맥키 중위 등 풍부한 스토리를 담은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에 따라 강화도와 서해5도 등 접경지역 해역의 해양생태 및 해양사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남북관계 진전 속도에 따라 남북 공동학술연구 및 유물발굴도 제안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박물관 전시 구성의 다양화를 꾀하고, 접경지역 해양사 연구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담당부서에 해양분야 전문 학예연구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조직 보강을 통해 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전국민이 디자인한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아이디어 공모

인천시는 수도권 유일의 국립해양박물관인만큼 전국민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국립해양박물관의 아쉬웠던 점, 해외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인상 깊었던 점 등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국민디자인단 과제에 응모해 전문인력과 예산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과의 차별화를 위해 인천만이 갖고 있는 해양 및 항만물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수부와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중심인 극지연구소와도 협력을 통해 극지체험 공간 등 특화된 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백진 인천시 해양항만과장은 "인천은 대한민국의 해양사(海洋史)를 처음 쓰기 시작한 곳으로 해양박물관 건립을 통해 해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명실상부한 해양특별시 인천으로 도약하게 됐다"면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해양문화를 전수하고, 바다를 통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태그:#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해양수산부, #월미도,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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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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