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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종차별 발언 규탄 결의안 채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종차별 발언 규탄 결의안 채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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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하원은 규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0표 대 반대 187표로 통과시켰다.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더해 공화당 의원 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최근 민주당의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우리 동료 의원들에 대해 부적절하면서도 이 나라의 수많은 사람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규탄 결의안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에 대한 충격적인 거부이며, 미국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우리의 서약에 대한 수치스러운 포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표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인종차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 대 자유주의에 관한 것"이라며 결의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라시다 틀라입, 일한 오마르,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 등 민주당의 진보파 여성 의원 4명에게 "최악이며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가 있는 나라들 출신"이라며 "그들의 원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비난했다.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뉴욕의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로 디트로이트 출신이며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국경지대의 열악한 난민 보호 시설을 줄기차게 비판해왔다. 

트럼프 "이 나라 싫으면 떠날 수 있다"

하원이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공세를 높였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은 이 나라를 싫어한다"라며 "그것은 좋지 않은 일이고 용납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들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그들이 결정하기에 달렸다"라며 "그들은 이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미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은 자유롭고 아름다우며 매우 성공적이다"라며 "만약 당신이 이 나라를 싫어하거나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떠날 수 있다"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나의 몸에는 인종차별 유전자(racist bone)가 없다"라며 "규탄 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민주당의 덫에 걸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하원,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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