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난(45) 감독이 이끄는 중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NBA 서머리그에 참가해 마이애미 히트, 새크라멘토 킹스, 샬럿 호네츠, 밀워키 벅스 그리고 피닉스 선즈 등 쟁쟁한 팀들과 승부를 겨뤘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각) 진행된 마이애미와의 데뷔 경기에서 41점 차로 대패했다. 처음부터 세게 얻어맞은 중국 대표팀은 NBA 팀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갔다. 다음 날인 7일 새크라멘토와의 2번째 경기에서도 94-77로 패배했지만 결국 이틀 뒤 샬럿과의 경기에선 84-8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1일 밀워키와의 맞대결에선 84-67로 패배하여 1승 3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중국 대표팀은 13일 피닉스와 만나 94-64로 패배하며 서머리그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지엔리엔(부상)이 빠진 이번 서머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보였던 중국 선수는 다름 아닌 궈 아이룬. 중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조던 브랜드로부터 직접 후원을 받는 궈 아이룬(26, 192cm)은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20득점 5어시스트, 샬럿과의 경기에서 1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현지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였다.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승리 수훈 선수로 손꼽힌 궈 아이룬은 "서머리그의 경기 수준이 정말 높다"며 "강도, 페이스 등 모든 부분이 중국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리 난 감독은 "다른 차원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에 맞붙은 서머리그 팀들이 농구 월드컵 예선 팀들(코트디부아르, 폴란드, 베네수엘라)보다 강할 것"이라고 평했다.
 
NBA 서머리그는 1-2년 차 신인 선수들 또는 G리그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타 대륙에서 날고 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KBL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히는 디온테 버튼(25, 192cm)이 대표적이다. 2017-2018 시즌 평균 23.5득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원주 DB 프로미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버튼은 올 시즌 서머리그에서 평균 5.3득점 4.7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도 포진해있다. 2019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된 '일본 농구의 미래' 루이 하치무라(21, 203cm)는 데뷔 경기인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서 14득점 5리바운드, 브루클린과의 경기에선 19득점 7리바운드, 애틀란타와의 경기에선 25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가졌다.
 
또 지난 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데뷔한 유타 와타나베(25, 206cm)도 이번 서머리그에서 평균 14.8득점 6.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 바바 유다이(24, 198cm), '일본 리그 MVP' 마코토 히에지마(29, 190cm)가 각각 댈러스 매버릭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뛰고 있다.
 
중국은 2019년 FIBA 농구 월드컵,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개최국으로 농구라는 종목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중국 농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야오 밍(39)은 "10년이 지난 뒤에도 야오 밍이라는 이름을 넘는 선수가 등장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의 귀책 사유"라며 중국 농구 발전과 유소년 선수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농구 월드컵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 베이징, 난징, 광저우 등 8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농구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은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되어 있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대만에서 열리는 제41회 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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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KBL, NBA를 다루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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