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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은 늘고, 정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의 여윳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하반기에 지방세 등이 보충되기 때문에 연간으로는 정부 여윳돈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 한국은행 쪽 설명이다.

10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3월 말 기준 국내에서 경제활동으로 발생한 자금운용과 자금조달의 차액은 1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4조3000억 원 줄어든 것이다. 해당 통계는 정부와 기업, 가계 등이 한 분기 동안 예금 등으로 금융시장에 공급한 금액과, 대출 등으로 공급 받은 금액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가운데 가계와 자선단체·노동조합 등 비영리단체가 예금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뺀 금액(순자금운용)은 26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18조2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이인규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가계부문의 신규주택 투자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등 주택투자에 쏠리던 여윳돈이 금융으로 옮겨갔다는 얘기다.

주택투자에 쏠렸던 가계 여윳돈 예금으로 옮겨가

이 중 가계 등이 운용한 자금은 지난해 1분기(1~3월) 41조 3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5조 4000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같은 기간 28조원에서 37조7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채권은 -1조6000억 원에서 -9조3000억 원으로, 지분증권(주식)·펀드는 4조2000억 원에서 -3조1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가계·비영리단체가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올해 1분기 8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23조1000억 원)보다 줄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21조6000억 원에서 4조70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기타 대부사업자 등으로부터 빌린 돈은 1조5000억 원에서 4조원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가계의 금융 여윳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 3년 동안 가계가 실물자산에 많이 투자하면서 금융자산 축적을 덜 했다고 본다"며 "주택투자가 최근처럼 과열되지 않으면 금융자산 쪽으로 돈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000억 원으로 전년동기(9조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금운용의 경우 53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37조5000억 원보다 늘었고, 자금조달도 52조6000억 원으로 전년동기(28조6000억 원)에 비해 증가했다. 정부가 국채로 조달한 자금은 35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21조원)보다 늘고, 금융기관에서 빌린 금액도 -9000억 원에서 6조8000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재정지출 확대... "통상 하반기에 세수 늘어"

이 팀장은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세입은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상대적으로 재정지출이 확대된 (자금조달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도 올해 상반기 경제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아 정책 측면에서 재정집행을 높였다고 설명했는데 이 같은 부분이 통계에서도 나타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한은은 통상 하반기에 지방세 등 영향으로 일반정부의 여윳돈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문 부장은 "지난 2009년부터 살펴보면 항상 상반기에는 일반정부 자금이 마이너스(-)를 보였고, 하반기에는 지방세 등 세수가 많이 보충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중으로는 10조원 가량 플러스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 3년 동안 예외적으로 세입이 늘면서 (매년) 50조원 가까이 잉여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부장은 "올해 1분기의 일반정부 자금현황을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분기 금융기관이 아닌 기업이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에서 예금 등으로 운용한 자금을 뺀 금액(순자금조달)은 15조8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7000억 원 확대됐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은 같은 기간 61조6000억 원에서 46조3000억 원으로 줄었고, 자금운용도 48조6000억 원에서 30조5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태그:#한국은행, #자금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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