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메건 래피노의 월드컵 우승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메건 래피노의 월드컵 우승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여자축구가 7일(현지시각)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0으로 꺾고 대회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의 주장 메건 래피노는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트리며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득점왕)를 휩쓸었다. 하지만 미국 주장 메건 래피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으로 더 화제가 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들이 그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남녀 평등 보수' 문제로 선수단이 미국축구협회에 소송도

남녀 선수 평등 보수를 주장해온 래피노는 "이 대화가 다음 단계로 나갈 때가 된 것 같다"라며 "이제 전 세계 여성 축구연맹, 여성 축구프로그램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라는 종목의 가치가 얼마인가, 왜 남녀가 똑같은 보수를 받아야 하는지 같은 질문은 이제 끝났다"라며 "팬들과 선수들 모두 다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단은 남자축구 대표팀과의 '차별 보수'에 항의하며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몰리 레빈슨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대변인은 "여자 축구대표팀이 미국의 엄청난 자부심이 되었지만 '슬픈 방정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라며 "더 많은 수익과 더 높은 TV 시청률을 만들어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대표팀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여자월드컵 상금이 남자월드컵의 10분의 1도 안 된다는 비판에 휘말린 국제축구연맹(FIFA)도 다음 대회부터 여자월드컵 상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나 래피노는 "(남녀가 똑같지 않으면) 불공평하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래피노의 주장에 화답하듯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기 위해 나오자 "평등 보수"(equal pay)를 외치며 야유를 쏟아냈다. 

CNN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미국 대표팀이 귀국하자마자 또 다른 '싸움'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래피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여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관례에 대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래피노는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우승부터 해야 한다"라며 "나는 승패를 떠나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백악관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직후 트위터에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라며 "위대하고 멋진 경기였고, 미국이 당신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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