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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에는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자 배당이 집중되면서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5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흑자규모는 줄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합산한 것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4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에는 6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다만 올 5월 흑자규모는 2018년 5월 84억3000만 달러에 비해선 감소했다.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4월에는 배당금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해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5월 흑자 전환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중국 무역분쟁,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수지가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상품 수출·수입 모두 감소...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 단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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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의 경우 흑자규모가 2018년 5월 107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53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상품수출은 5월 48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8% 줄었고 상품수입은 426억4000만 달러로 1% 감소했다. 

문 부장은 "수출이 감소한 것은 세계교역량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와 화공품 등 주력품목의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게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감소는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고, 기계류 수입도 감소세로 이어진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5월 통관기준 수출액은 반도체의 경우 77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9.2% 줄었고, 전기·전자제품은 137억7000만 달러로 23.6%, 화공품은 57억 달러로 11.1% 감소했다. 또 수입액은 기계류·정밀기기의 경우 44억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8.6% 감소했고, 원유는 60억3000만 달러로 1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계속 유지할 듯"

경상수지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2018년 5월 -20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9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 중 운송수지의 경우 지난해 5월 -5억600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1억3000만 달러로 적자규모가 감소했고, 여행수지도 같은 기간 -13억6000만 달러에서 -9억4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줄었다. 문 부장은 "운송수지는 원자재 운임단가가 하락하면서 적자가 축소됐고, 여행수지의 경우 중국·일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수는 28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고, 중국인수는 50만 명으로 35.2% 늘었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5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2월(59만1000명) 이후 처음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단체관광이 중단되면서 줄었던 중국인 입국자수가 사드 영향 해소로 회복됐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또 5월 경상수지 중 해외에서 노동이나 금융투자로 벌어들인 돈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1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 4억8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지난 4월 대비로는 -43억3000만 달러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배당소득이 4월 -49억9000만 달러에서 5월 4억4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부장은 "2019년 전체를 볼 때 현재 여건 아래에서는 흑자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상품수지 흑자폭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태그:#한국은행, #경상수지, #국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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