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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창원 성산구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노회찬 정의당 후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창원 성산구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노회찬 정의당 후보.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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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루이 파스퇴르)

한국처럼 변칙과 반칙이 일상화되다시피 한 사회에서, 샛길이나 지름길을 통하지 않고 정해진 룰을 따라 신념을 지키며 일관되게 산다는 것은 여간해서 쉽지 않다.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샛길을 찾기 마련이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더러는 진보운동까지 함께했던 동반 중에 여럿이 도중에 옆길로 샜다.

노회찬은 어떤 곤경에도 자신이 설정한 진보의 길을 종주하기로 결심한 지 오래였다. 그리고 역사의 진행에서 진보의 힘을 믿었다. 점점 더 세습화되어가는 수구기득권 세력의 자본독점을 혁파하기 위해서는 진보정당의 존재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인식하였다.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한국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되었다.
때마침 김낙연 교수가 구체적 자료를 통해 입증한 통계에 따르면, 2011~2013년 소득 상위 1%가 보유하는 자산 비중이 전체의 25.9%이고, 하위 50%의 자산 비중은 2%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이었다. '경제살리기'와 '경제정의'를 내걸고 집권한 두 차례의 보수정권이 초래한 빈부 양극화 현상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창원성산 민주노총 후보 확정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회찬 예비후보와 김재명 본부장,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창원성산 민주노총 후보 확정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회찬 예비후보와 김재명 본부장,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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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다짐한다.
다시 국회에 입성하여 이번에는 정무위원회에 배속하여 재벌들의 행태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이 예정되었다. 여러 날 동안 고심을 거듭한다. 19대 선거구였던 서울 노원 병, 지난 보궐선거에 나섰던 동작 을을 두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권유, 노동계와 특히 창원지역 노동자들이 자신을 불렀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야 하고, 그 대상이 노회찬이라는 거였다.

솔직히 서울 노원 병은 이른바 '새정치'라는 구호를 내걸고 돌풍을 몰아 나타난 국민의당의 안철수가, 동작 을은 거대 사학재단을 발판으로 집권당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나경원이 버티고 있었다. 정의당의 당세로 보아 그들과 대결하기는 버거운 상대였다. 하여 창원 성산구에서 입후보하였다.

창원은 보수색이 짙은 경상도에서도 진보성이 강한 지역이다. 각지에서 일터를 찾아 모여든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는 상대가 있기에 어느 곳이나 만만치 않다.

여당 후보의 경우 거대한 집권당의 프레미엄을 갖고 각종 공약을 남발하고, 지역출신 후보는 여러 가지 연고를 내세워서, 경쟁이 어려워진다. 외지 출신의 경우 '철새' 낙인이 찍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선거라는 제도의 선택 기준이 꼭 인물 본위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노회찬은 2월 1일 창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땀 흘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소견을 밝혔다. 오래 전부터 연설을 짧게 해야 한다는 신념대로 짧은 회견문이지만, 정제되고 당찬 내용이어서 울림이 컸다.
 
 정의당 노회찬 전 국회의원이 1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대 총선에서 '창원성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전 국회의원이 1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대 총선에서 "창원성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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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창원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회찬입니다.

벅찬 가슴과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진보 정치의 1번지 창원을 복원하라는 정의당 당원들의 명령과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제20대 총선에서 창원시 성산구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오늘 새벽 첫 열차를 타고 창원으로 향해 오면서 온갖 상념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습니다. 저의 생애 첫 직업은 전기용접사였습니다. 산업용 보일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당 5천 원을 받는 용접공으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노동법이 무시되고 인간 이하의 대접이 강요되던 현실을 고쳐 보려고 전기용접 2급 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노동 현장에 투신한 것입니다.
 
 
노회찬 야권단일후보 결정 "허 후보와 손잡고 총선 승리해 보답하겠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름 앞둔 2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노회찬·허성무 야권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성산구 야권단일후보 결정된 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날 노 후보는 "쉽지않은 선택과 결단해 주신 허 후보의 선공후사에 감사한다"며 "흔쾌히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준 허 후보와 손잡고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노회찬 야권단일후보 결정 "허 후보와 손잡고 총선 승리해 보답하겠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름 앞둔 2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노회찬·허성무 야권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성산구 야권단일후보 결정된 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날 노 후보는 "쉽지않은 선택과 결단해 주신 허 후보의 선공후사에 감사한다"며 "흔쾌히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준 허 후보와 손잡고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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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가는 3년에 가까운 옥중 생활이었지만 한 번도 이를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그 후 10년에 걸친 천신만고 끝에 진보정당을 만든 것도, 두 차례나 국회의원이 된 것도, 국회의원직 박탈을 두려워하지 않고 삼성 X파일을 공개한 것도, 평생 한 우물만 판 것도 모두 한 가지 목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향이 어디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노동자 서민의 땀과 눈물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곳, 그곳이 나의 고향입니다." (주석 1)


주석
1> 『노회찬, 함께 꾸는 꿈』, 138~139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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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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