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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즐라탄탄의 취어얼업> 진행자 이우영
 팟캐스트 <즐라탄탄의 취어얼업> 진행자 이우영
ⓒ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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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자 40만 명. 아나운서 준비생 이우영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취업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즐라탄탄의 취어얼업'을 방송하며 취업준비생을 응원한다.

"저에게 힘이 되길 바라면서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풀렸거든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난 이우영 진행자는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아나운서 준비생들끼리 '블랙리스트'에 올린 회사가 있어요. 준비생을 물건처럼 쓰는 곳이요. 준비생 입장에서는 경험이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지만, 막말도 듣고 페이도 없어 처우가 열악합니다."

그는 최형진 YTN 아나운서의 강연을 듣고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다른 직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취업 준비 과정과 실제 근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방송이 너무 무겁지 않게 하려고 해요. 청취자 다수가 취업준비생이잖아요. 정보를 주되 밝게 얘기하면서 힘을 줘야죠."


2018년 7월 시작한 방송은 올해 5월 시즌 2에 들어서며 어느덧 34화를 맞았다.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잘 모르던 후배가 자주 듣고 있다고 응원해줄 때 성취감을 느껴요."

그는 방송 수익이 나지 않아도 이 방송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취업해도 취미로 남길 겁니다. 그때 오프닝 멘트로 '저 취업했습니다' 이렇게 전하면서 희망을 주고 싶어요. 방송하면서 저 자신도 발전했어요. 스펙을 채우는 게 아니라 저만의 강점을 키우는 하나의 과정이 됐어요."

직접 오프닝과 클로징 대본을 쓴다는 그는 많은 부분이 변했다고 했다.

"독서 안 하던 제가 책을 읽어요. 지하철 기다리면서도 시 적힌 걸 따로 적고, 세세한 걸 유심히 보게 돼요. 방송 덕분에 힘든 순간을 견뎌냈습니다."

-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누구인가요?
"커플로 나왔던 게스트였는데, 한 명은 취업준비생이었어요. 힘든 시기였는데도 방송 내내 깔깔거리면서 웃었어요. 인상 깊었던 건 그들의 목표입니다. 방송 중에 목표를 물어보면 다들 직업적인 계획을 밝히거든요.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전셋집 얻어 신혼집 마련'이었어요.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결혼을 약속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 이 방송이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녹음이 끝날 즘 많은 게스트가 '자신을 되돌아본 시간'이라고 말해요. 저에게 고맙다고 얘기하지만 오히려 제가 고마워요. 그들의 인생을 들으며 '나는 그 상황에서 무엇을 했지',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저를 되돌아보거든요. 덕분에 자극을 받고 활력을 얻습니다."

부대찌개 하나를 두고 소주 두 병이 비워졌다. 그가 진행하는 방송 '즐라탄탄의 취어얼업'의 마지막 코너는 3행시. 자리를 뜨기 전 '취어얼업' 4행시를 부탁했다.
 
취 : 하지 않고 싶었는데
어 : (오)늘도 취했다. 또 떨어졌네.
얼 : 굴이 후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업 : (없)는 걸까...? 아니다. 그래도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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