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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대단한 문필가이다.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유시민이 정치를 마다하고 작가로서 활동이 더 우수성을 발휘하듯이, 그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한때 베스트셀러에 들 만큼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이런 얘기를 꺼낸 데는 까닭이 있다.
2014년 4월 16일, 많은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하고, 304명의 생령이 온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장되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이다.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이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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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는 10%가 인재였다면 90%가 관재였다.

제대로 된 대통령이고 정부라면 신속히 대응하여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 그 절박한 순간 대통령 박근혜는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는다.

노회찬은 그날의 아픔과 참사를 4월 30일 「백성을 버린 선조와 배신당한 백성들의 분노」라는 제목으로, 세월호와 비교하는 글을 썼다.
 
우리도 그 뜻에 함께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주장하는 1인시위 시민과 노회찬 야권단일후보가 함께 서 있다.
▲ 우리도 그 뜻에 함께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주장하는 1인시위 시민과 노회찬 야권단일후보가 함께 서 있다.
ⓒ 오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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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4월 30일 새벽, 선조는 서울을 버리고 임진강으로 향했다. 그러나 서울의 사대문은 굳게 닫혔으며 백성들이 피난 가는 것은 금지되었다. 약탈과 방화가 잇따랐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불태운 것으로 알려진 경복궁은 사실 배신당한 조선 백성들이 불태운 것이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세 궁궐이 일시에 모두 타버렸다.(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 167쪽)
  
 
422년 전 오늘의 일이다. 지금의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 세금으로 권력을 행사해 온 모든 사람들이 이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대통령이 몇 번 더 사과하고 총리 자르고 장관 몇 명 교체하고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타격받는 등 정치적 응징으로 끝나고, 몇 달 후 모든 것은 잊혀지고 다시 4월 16일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이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다.
 
 
정의당, 지방선거 선대위 발족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선대위 발족 및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노회찬 전 대표, 천호선 대표, 심 원내대표, 조준호 전 대표, 박원석 의원, 이정미 대변인.
▲ 정의당, 지방선거 선대위 발족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선대위 발족 및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노회찬 전 대표, 천호선 대표, 심 원내대표, 조준호 전 대표, 박원석 의원, 이정미 대변인.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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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늘 그래왔다. 소 잃고 외양간 안 고치고 다시 소 잃고 그래도 외양간 제대로 안고치고. 그래서 이번 사고도 발생한 것 아닌가.

그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수백 명의 죽음을 값진 희생으로 승화시키는 유일한 길은 이런 참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는 일뿐이다.
  
 
이 일을 정부에만 맡길 수 없다.

공허한 다짐과 즉흥적인 개선책으로 해결될 수 없다.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민관 여야를 넘어서는 범국민대책기구를 구성하여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원인을 규명하고 모든 시스템을 점검하고 대책까지 수립해야 한다. 이를 국회에 제안하고 국회가 검토, 채택하면서 예산배정과 법률적 뒷받침을 완성해야 한다. 이 비극이 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때 영령들도 비로소 눈을 감을 것이다."(주석 8)


주석
8> 『노회찬과 함께 꾸는 꿈』, 325~326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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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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