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통진당 사건 이후 진보진영은 무기력증에 빠지고 국민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다.

노회찬은 비록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신분이지만 당원 자격은 존속하기에 음지에서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정의당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삼성 X파일 사건'에 따른 자격정지에서 풀려난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1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진보정치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 X파일 사건"에 따른 자격정지에서 풀려난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1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진보정치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그러는 사이 2014년 2월 14일 자격정지가 해제되었다. 법률적 족쇄가 풀린 것이다. 정의당은 노회찬의 존재가 필요했다. 진보 진영에 그만한 식견과 구변과 대중성을 갖춘 인물도 찾기 어려웠다.

정의당은 7월 30일 서울 동작 을구 재보궐선거에 그를 후보로 공천했다. 아무리 명망가라도 낯선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앞에서도 썼지만, 재보궐 선거는 거대 정당들의 총력전체제이다. 지역선거 즉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비약하게 된다.

노회찬은 당의 결정에 큰 부담을 가졌다. 같은 서울에서 지역구를 옮긴다는 것이 부담이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출마한 기동민 후보와의 사적인 친분관계도 부담이 되었다.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언론에서 화제가 되었다.
 
손 잡은 기동민-노회찬, 단일화 논의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손 잡은 기동민-노회찬, 단일화 논의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7월 22일.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정의당)는 "24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가 후보를 사퇴하겠다"라고 선언한다. 캠프 내에도 미리 알리지 않은 돌발 발언이었다.
 
 
노회찬-기동민 웃고는 있지만...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3일 오후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노회찬-기동민 웃고는 있지만...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3일 오후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7월 23일.
노 후보와 기동민 후보(새정치민주연합)가 마주 앉았다.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다. 정의당은 "기동민 후보가 양보를 요구했다"라며 대화 내용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기동민 "후보 사퇴"...노회찬으로 단일화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 기동민 "후보 사퇴"...노회찬으로 단일화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7월 24일.
노회찬 후보 캠프는 오후 5시 30분에 진행할 사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후 3시, 기동민 후보가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퇴 선언이었다. 이로써 동작 을 지역구의 새정치민주연합ㆍ정의당 단일 후보는 노회찬 후보로 정리되었다. 드러난 일만 놓고 보면 마치 두 후보가 '사퇴 경쟁'을 벌이다가 결국 기동민 후보가 '사퇴에 성공'한 모양새다. (주석 4)

   
 서울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 노회찬은 7월 8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재보궐 선거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제가 10년 전에 "50년 된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했을 때 국민 여러분들께서 진보 정당 국회의원을 열 명 당선시켜 주셨듯이, 이번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오만한 새누리당과 무기력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모두를 '환골탈태' 시키는 '정치 판갈이'를 할 수 있도록 저를 당선시켜 주십시오. 대한민국 정치의 혁신을 위해 '노회찬이 있는 국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24일 기자회견을 하는 노회찬 후보.
 24일 기자회견을 하는 노회찬 후보.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노회찬은 이날 회견에서 다음의 말을 덧붙였다.

오늘 저는 이 출마기자회견 직후 첫걸음으로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의 무명용사탑을 참배할 계획입니다. 실로 이 나라는 이름 없는 수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지켜져 왔고 그들의 땀방울로 성장해왔습니다. 이름 있는 사람 앞에 줄 서는 정치가 아니라 이름 없는 사람들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주석 5)
  
문재인 "노회찬을 꼭 찍어 주십시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28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노회찬 동작을 야권단일 후보 지지 발언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오른쪽은 노 후보와 단일화로 후보자리를 양보한 기동민 전 동작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문재인 "노회찬을 꼭 찍어 주십시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28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노회찬 동작을 야권단일 후보 지지 발언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오른쪽은 노 후보와 단일화로 후보자리를 양보한 기동민 전 동작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상대 후보는 거대 사학재단의 후계자 나경원이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기동민 후보가 임의로 사퇴했다고 야권단일후보를 지원하는데 당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실정을 거듭해온 박근혜 정권은 '중간평가'를 의식하여 총력전을 폈다. 929표(1.21%) 차이로 나경원이 당선되었다. 노회찬은 유권자들에게 낙선 인사를 잊지 않았다.
 
달마사에서 만난 서울 동작을 세 후보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달마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종철 노동당 후보.
▲ 달마사에서 만난 서울 동작을 세 후보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달마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종철 노동당 후보.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저는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이기고 싶어 하는 국민들은 아직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우리 국민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더욱더 이겨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동작구 을에서 정말 죄송스럽게도 패배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끝내 이기는 그날까지 저 역시 굽히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주석 6)
 
고개 숙여 인사하는 노회찬 후보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서 낙선한 노회찬 정의당 야권단일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실에서 취재기자들에게 소회를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노 후보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하고 탐욕스러운 정부와 여당, 그리고 각종 기득권층에 대해서 바로잡고자 했던 국민의 당부와 부름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 고개 숙여 인사하는 노회찬 후보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서 낙선한 노회찬 정의당 야권단일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실에서 취재기자들에게 소회를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노 후보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하고 탐욕스러운 정부와 여당, 그리고 각종 기득권층에 대해서 바로잡고자 했던 국민의 당부와 부름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비록 이곳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정의당은 함께 할 것입니다. (주석 6)


주석
4> 천관율, 「기동민과 노회찬 두 캠프의 '다큐 3일'」, 『시사IN』, 2014년 8월 2일.
5> 『노회찬, 함께 꾸는 꿈』, 129쪽.
6> 앞과 같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