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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진 교수의 <월인천강, 원목 한지등 전>이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전라북도 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최병진 교수의 <월인천강, 원목 한지등 전>이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전라북도 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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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진 교수의 '월인천강, 원목 한지등 전'이 전라북도 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최 교수는 2011년 한일 ART COSMOS전(부산, 요코하마), 2012년 대한민국 아트페스티벌(대구), 국제 에코 현대미술전(부산), 여수 엑스포 기념 대한민국 국제 남부 현대미술제(여수)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2013년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개인전 '나무tree'를 연 바 있는 화가다.

최 교수는 대구의 대학에서 퇴임하고 전주로 이주했다. 평면의 화폭에 그림을 담아온 화가인 그는 대구에 거주하던 후기에 목공학교를 졸업했다. 그후 원목을 이용하여 여러 가구를 만들었는데, 그 작업이 진전하여 이번의 원목 한지등 전시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전시 작품 중 하나인 '뽕나무'로, 280*280*560mm 크기이다.
 전시 작품 중 하나인 "뽕나무"로, 280*280*560mm 크기이다.
ⓒ 최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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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그림에서 입체 목공예 창작으로
    
이번 개인전은 원목 한지등이라는 이름 그대로 '등' 전시회이다. 수백 개의 한지등이 전라북도 예술회관 전시실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용한 나무의 재질은 향나무, 뽕나무, 느티나무 등 각양각색이지만 모두 6면을 하고 있고,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까닭에 일종의 비술(秘術)로 간주되어 온 수비학(數祕學)에서 6은 가족과 공동체를 상징하는 숫자이다. 즉, 최 교수가 이번 전시회의 공간을 6면의 등으로 가득 채운 것은 평등세상을 염원하는 그의 세계관의 발로로 보인다. 특히 전시회 전체의 제목을 '월인천강'이라 한 대목은 그러한 추정에 설득력을 보태준다.

달은 하나뿐이지만 천공에 높이 떠서 세상의 모든 강을 비춘다. 어느 강이라고 더 많이 비추는 법도 없고, 다른 어느 강이라고 해서 비추지 않는 법도 없다. 그렇게 달은 평등을 세상에 구현한다. '정읍사'의 아내가 '달이여,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주소서'라고 노래한 것도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멀리' 비추어 달라고 달에게 빈다. 인간에게 멀다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지리적·심리적 거리를 뜻한다. 박목월이 <청노루>에서 '머언 산 청운사'라고 한 것이나 소로가 <윌든>에서 '자연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홀로 피어난다'라고 갈파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심지어 '행복이 있는 곳'을 의미하는 불교의 극락, 즉 아미타불의 세계도 사바세계에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먼 곳에 있다. 아미타불의 백성들은 온갖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어 있고,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사람들은 그곳으로 가기를 간절히 원해서 '아미타불에 기대어 극락으로 가고 싶습니다' 하고 쉼없이 염불한다.
 
 '느티'는 345*345*1,400mm 크기의 작품이다.
 "느티"는 345*345*1,400mm 크기의 작품이다.
ⓒ 최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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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월인천강

따라서 월인천강은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다. 아무리 먼 곳에 외따로 있는 자에게도 달빛은 밝음을 비춰준다는 계시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인간은 점술과 유사한 수리학에서 6으로 구체화했고, 6면의 등을 낳았다.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비추어주는 월인천강의 사유를 최 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형상화한 것이다.

2013년의 개인전 '나무tree'를 열 때에도 최 교수는 주제를 "나무를 그리며 나무 같은 세상을 그려봅니다"로 잡은 바 있다. 최 교수는 당시 "나무를 구성하고 있는 뿌리와 줄기, 가지는 서로 다투지 않는다"면서 "상하좌우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서로 배려하고 도우면서 큰 나무로 자라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었다.

이번의 원목 한지등 전에서도 최 교수는 불변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는 듯 여겨진다. 전시회 해설을 쓴 이병창 시인(진달래교회 목사)은 "최병진의 작품은 그의 성격을 닮아서 솔직하고 단순하다. 모든 장식적인 것을 배제하고 꼭 있어야 할 것만 최소로 사용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정육면체의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면서 <월인천강, 원목 한지등 전>을 "세상의 어둠만을 탓하지 않고 각자가 자신의 등불을 밝히는 따뜻한 인간세상이기를 염원하는 최병진 작가의 마음을 만나는 전시회"라고 평했다. 

전시회는 지난 6월 21일(금)부터 시작되어 오는 27일(목)까지 계속된다. 전라북도 예술회관은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61(지번주소 : 경원동1가 104-5번지)에 있으며, 전화번호는 063-284-444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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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소설 의열단><소설 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