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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군 정찰용 무인기 격추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란의 미군 정찰용 무인기 격추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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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를 "매우 큰 실수"라고 경고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무인기 격추와 관련해 "매우 큰 실수(very big mistake)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주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은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무인기는 분명히 공해상에 있었고, 이는 과학적으로 기록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무인기 격추가) 의도적이라고 믿기 어렵다"라며 "멍청한 누군가 저지른 실수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면서 "만약 (무인기가 아닌)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사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A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이란군의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 등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철회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사태가 예측 불가능하고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강경파 참모들의 전략에 거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이란 강경 정책을 주도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군사 대치가 불가피한 지점으로 이끌고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 항공사, 이란 영공 지나는 노선 '중단' 

최근 이란 핵협정 파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인기 격추 사건까지 벌어지며 중동 정세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의 배후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은 지난 18일 중동 지역에 미군 1000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군사 충돌의 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날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이란 영공을 지나는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강력하고, 영리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위험하고 긴장된 사태"라며 "무모한 접근을 피하고 긴장을 낮추기 위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이란,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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