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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의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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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 발행인이 경쟁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냈다 .

NYT 발행인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는 20일(현지시각)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역을 거론하며 선을 넘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를 지나치게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망해가는 NYT'로 시작해서 '가짜뉴스' 그리고 '국민의 적' 등으로 공격 수위를 높이며 이번에는 '실질적 반역 행위'라고 공격했다"라며 "이는 위험한 선(dangerous line)을 넘은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에 대한 디지털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는 NYT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부인하며 '실질적 반역 행위(virtual act of treason)'라고 비난한 바 있다.

설즈버거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사령부 당국자들로부터 '국가 안보에 영향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전제 군주들은 적대 세력에 대한 박해를 정당화하기 위해 반역죄를 남용해왔다"라며 "이런 역사를 알고 있는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은 헌법에 반역죄의 정의를 분명히 규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언론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폭력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라며 "미국인 4분의 1과 다수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언론 매체를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NYT는 지난 167년 동안 33개의 행정부에 걸쳐 미국인이 진실을 바라보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봉사해왔다"라며 "우리가 공격을 받을 때도 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일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자유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의해 굳게 지켜져 왔다"라며 "자유롭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언론은 미국의 힘과 활력을 가능케 한다"라고 강조했다. 

설즈버거의 이번 기고문은 NYT와 함께 미국의 유력 일간으로 꼽히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격에 맞서기 위해 연대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미국 언론도 설즈버거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여온 WSJ가 설즈버거의 기고문을 실은 것은 언론 자유를 위한 연대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컬럼을 통해 "설즈버거의 기고문이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 절대 아닐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언론을 공격할 것이고, 선의의 호소는 또다시 무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