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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0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송도축구클럼 통학차량 사망사고 정부대책 촉구 및 대국민 청원참여 요청 기자회견 모습
 6월 20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송도축구클럼 통학차량 사망사고 정부대책 촉구 및 대국민 청원참여 요청 기자회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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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이와 태호는 스승의 날인 지난 5월 15일 축구클럽 차를 타고 축구를 하러 갔다가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5분만 더 가면 되는 집을 두고 멀리 하늘나라로 갔다. 야근 중이었던 태호 아빠 김장회씨는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교통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응급실로 차를 내달렸다. 그 곳에서 흰 천에 덮인 조그마한 아이 두 명을 봤다. 태호와 유찬이였다.

"여러분들의 아이는 지금 어떤 노란 셔틀버스를 타고 학원에 다니는지 아십니까?"

"당신의 아들, 딸, 손녀, 손자, 조카 분들이 스티커만 '어린이 보호차량'이라고 붙인 노란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요?"
 

태호 아빠 김장회씨는 큰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은 제발 이런 사고를 겪지 말기를, 다른 부모들은 저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이 타는 모든 셔틀버스는 같은 법, 동일한 관리규정 아래 두어야 한다"고 간곡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원 셔틀버스 차량을 간절히 바라며 국민청원에 한 표 보태주시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운전자 과실로 인한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은 태호 엄마인 이소현씨도 했다. 유찬이와 태호가 다니던 송도축구클럽은 학원도 교육기관도 아니었다. 운동, 레저용품 판매점이었고 아이들이 탄 노란차가 어린이 통학차량이 아닌 영업용으로 분류되어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축구클럽 노란색 스타렉스 차량은 송도캠퍼스타운 앞 사거리에서 카니발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축구클럽 차량이 '세림이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서 성인 보호자 동승, 탑승 아동에 대한 안전 확인 조치가 없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세림이법은 도로교통법 52조(어린이통학버스의 신고 등)와 도로교통법 53조(어린이통학버스 운전자 및 운영자 등의 의무)를 말한다. 세림이법 적용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2016년 국회에서 도로교통법개정안이 발의되었지만 3년 가까이 행정안전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러 가기 전, 피해 학생의 엄마들이 청와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러 가기 전, 피해 학생의 엄마들이 청와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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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엄마들'은 피해 학생 부모들과 함께 6월 20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송도축구 클럽 통학 차량 사망사고 정부 대책을 촉구하면서 국민들에게 청와대 청원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청와대에 면담요청서를 제출했다.

어린이가 탑승하는 차량이라면 업종과 무관하게 '어린이 통학 차량'으로 신고의무가 부과되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린이 통학 차량도 2점식 안전벨트가 안전장치의 전부다. 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어린이통학차량의 안전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 이상 국가는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 말라고, 이미 낳은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먼저 만들어 달라고, 아이들의 안전은 당연히 국가에서 책임져야 하는데도 "아이 잃은 부모가 나서서 국민청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어야 하냐"며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정치하는 엄마들'은 청와대 앞에서 거듭 외쳤다.

이들은 국민청원 마감 3일을 앞두고 3만 명이 모자란다며 청와대 앞에서 머리 숙여 청원 동참을 호소했다.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가 답한다. 6월 20일 오후 5시 30분 현재 관련 청원에는 17만 8천여 명이 참여했다. 청원은 사흘 후인 6월 23일 마감된다.
 
 6월 20일 오후 5시 30분경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화면, 23일 청원 종료 3일을 앞두고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청원참여자 3만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6월 20일 오후 5시 30분경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화면, 23일 청원 종료 3일을 앞두고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청원참여자 3만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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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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