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월 9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 환하게 웃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월 9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방문 하루 전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밝혔다.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9일자는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는 제목으로 시진핑 주석의 기고문을 실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북한과 중국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과 공산주의의 길을 걸으며 오랫동안 친선을 다져온 일을 언급했다. 이어 "중국 측은 김정은 위원장 동지께서 조선 당(북한 노동당)과 인민을 이끌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며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에 총력을 집중하여 조선이 사회주의건설에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시는 것을 견결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은 다 같이 고난을 헤치며 걸어온 것으로 하여 그 누구보다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올바른 결단과 해당 각 측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형성되고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역사적 기회가 마련되므로써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과 기대를 획득한데 대하여 기쁘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 측은 조선 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노력하여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마련해주고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할 수 있는 신심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정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두 나라의 발전상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이익에 부합된다"며 "우리는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글에서 향후 북중 친선관계의 심화 방향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 중국의 인도적 역할 발휘와 당 대 당 교류 심화 등 전략적 의사소통·교류 강화 ▲ 교육, 문화, 체육, 관광, 청년, 지방, 생활 등 여러 분야의 민간 교류 강화 ▲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와 조율 강화 등이다.

방북 효과 극대화 노린 듯... 경제협력 대신 민간 교류 강화 제시

시 주석의 기고문은 북한과 중국의 외교수립 70주년을 명분으로 했는데, 중국의 국가주석이 북한 기관지에 직접 글을 실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방북 일정 중에도 이 같은 메시지를 낼 수 있지만 방문 하루 전 북한 주민들에 매우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정상외교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편으론 중국 측이 이번 방북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이 기고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발전 우선 노선에 대한 지지를 밝힌 시 주석은 중국 측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북미 대화의 교착으로 인해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는 비핵화 로드맵 마련과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이행 등의 과정에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시 주석이 제시한 북중 친선관계 심화 방안 중 경제분야 협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중국이 인도적 역할을 발휘하고 다방면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정도로만 표현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UN 대북제재와 독자제재를 협상의 지렛대로 쓰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태그:#시진핑, #기고, #노동신문, #방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