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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울산본부 여성위원회, 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가 2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시가스점검 여성노동자 안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여성위원회, 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가 2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시가스점검 여성노동자 안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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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여성노동자 A씨가 자신의 원룸에서 착화탄을 피워놓고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관련기사 : '가스점검 여성노동자' 성희롱에 무방비 노출

이 사건은 가스 점검 업무때 발생한 성희롱 트라우마가 원인으로 지적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공공운수노동조합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 분회등 노동자들은 '2인1조' 등 여성 검침원들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21일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가 촉발한 여성검침원들의 농성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검침원은 전체 71명이며 이중 조합원은 15명이다. 

울산 여성검침원들은 성폭력 방지를 위해 2인 1조 근무를 요구하고 있지만 경동도시가스 원청과 5개 고객서비스센터는 "전국적으로 2인 1조 사례가 없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성 검침원과 민주노총 공공운수울산본부측은 "천문학적인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 순이익만 340억인 경동도시가스가 여성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2인1조를 시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순이익의 6%, 20억이면 된다"면서 "가스요금을 별도로 인상하지 않고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측은 "그동안 고소·고발로 이어진 성범죄 관련 사건은 미미한 수준으로 점검원 전원을 2인 1조로 바꾸는 것은 사회적 비용과 편익 분석 관점에서 합리적이라 할 수 없다는"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스검침원 농성이 이어지자 지난 12일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와 울산노동지청장의 면담이 있었다.

면담에서 노조측은 "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의 업무를 위험업무로 규정하고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울산노동지청이 마련하고 경동도시가스가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울산노동지청장은 "위험업무규정에 대해서는 법리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사례조사와 TF구성 및 토론회에 대해서는 동의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성장 찾은 경동도시가스 사장 "위험세대만 2인 1조"... 노조 "조합원만이라도"

앞서 11일에는 경동도시가스 사장이 울산시청 안전점검원들의 농성장을 찾았다.
경동도시가스 사장은 "70여명의 다른 안전점검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대화테이블에 앉아서 안전방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했지만 조합원들은 "위험한 줄 알고 있으면 하루빨리 2인1조를 시행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경동도시가스 사장은 안전대책으로 '위험 세대에만 2인1조로 운영'을 내놓으며 "일부 검침원들의 요구로 전국을 2인1조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법으로 만들어야하니 우선업무에 복귀하라"고 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현재 심각한 트라우마로 1인 근무를 할 수 없으니, 전국이 어렵다면 먼저 조합원만이라도 2인1조로 시행하고, 그 과정에서 장단점도 파악하고 제대로 된 방안마련을 위한 논의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별 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는 18일 재차 입장을 내고 "도시가스 사업법에는 '도시가스사업자는 그 사업 개시 전에 가스공급시설과 가스사용시설의 안전유지에 관한 안전관리규정을 정하여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라고 하고 있다"며 "경동도시가스는 법에 의해 정한 안전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동도시가스 안전관리규정에는 관리대상수요자 3천가구 또는 사업체(공동주택수요자에 대하여는 4천가구 또는 사업체)마다 1인 이상을 인력을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울산지역 도시가스사업자인 경동도시가스는 안전점검원 1인당 7500세대 이상을 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지역 안전점검원들에게 배정된 세대가 4000여건인 것을 보더라도 울산지역은 심각하다"며 "이런 가운데 성폭력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 안전점검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 대책위 등은 19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여성노동자 현안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진다.  

특히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울산본부와 송철호 울산시장의 면담은 오는 29일로 예정되어있다. 

태그:#도시가스 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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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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