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야생열매를 맛볼 수 있다는 거다. 버찌, 오디, 산딸기 등 달콤한 열매는 조금만 먹어도 여행자의 갈증을 금세 해소해준다. 힘도 나는 열매에다 시원한 그늘아래 쉼터도 내어주는 나무는 자전거 여행자에게 자연의 선물이자 친구 같은 고마운 존재지 싶다.
까만 구슬 같은 열매 버찌를 내어준 벚나무는 봄날엔 화사하게 벚꽃을 피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인간의 벗 같은 나무다. 오디를 내준 뽕나무는 뽕잎을 먹인 누에를 통해 비단옷을 뽑아내면서 실크로드를 낳게 한 인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서 깊은 나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