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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성동조선해양.
 통영 성동조선해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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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주잔량 순위에서 세계 8위까지 올랐지만 3차 매각도 실패한 통영 성동조선해양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성동조선해양 3차 매각이 실패한 가운데, 앞으로 처리 방향에 관심이 높다.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으며, 파산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10월 18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창원지방법원(파산1부)은 지난 13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3곳 투자자(업체)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인수 희망 업체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증빙이 제대로 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법원이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4차 매각 시도가 아니면 청산‧파산 절차다.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이 나올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1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징후를 봐서는 매각이 어려워 보인다"며 "남은 절차에 따라 법원과 채권단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은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다.

3차 매각이 실패하자 성동조선해양 노-사도 부담이다. 조송호‧하화정 공동관리인과 강기성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은 14일 만나 의견을 나누었다. 이들은 일단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관리인들은 3차 매각이 될 줄 알았는데 실패로 돌아가 충격이 크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 나가자는 입장을 보였다.

강기성 지회장은 "매각 실패가 되어 실망스럽다. 오는 18일 법원 재판부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며 "4차 매각을 다시 하기는 여러 가지 무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각이 안된다고 하면 청산 절차를 밟을 수 있는데, 법원 안팎 분위기를 보면 청산에 대한 부담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원에서 안된다면 다시 채권단으로 돌아가는 방안이 있다.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들은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들은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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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700명 4월부터 지원도 없이 '무급휴직'

성동조선해양 직원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성동조선해양에 재직하고 있는 생산직과 관리직 직원은 총 700여명이다. 직원들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직원 모두 올해 3월까지 정부로부터 '휴직 지원금'을 받았지만, 4월부터는 이것마저 끊였다. 상당수 직원들은 지금 아무런 벌이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성동조선해양 노-사는 협의를 거쳐 직원들의 '이중취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성동조선지회는 경남도가 적극 나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성동조선지회는 지난 4월 15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기성 지회장은 "지난해 8월 노사정이 성동조선해양 고용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이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경남도가 나서서 생계지원 대책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31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강기성 지회장, 조송호‧하화성 공동관리인은 상생협약을 통해 '사측의 정리해고 중단과 고용 보장', '노조의 인수합병과 경영정상화 협력', '경남도의 노동자 생계지원 대책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을 약속했다.

경남도 국가산단추진단 관계자는 "우리도 3차 매각이 불발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입장 발표를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중앙정부에 고용유지 지원금을 연장해 줄 것을 건의해 놓았고, 이것이 되면 직원들한테 좀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성동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급감과 유동성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2018년 3월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자율협약)이 종결되고, 법원의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성동조선해양에는 지난 8년간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태그:#성동조선해양, #창원지방법원, #경상남도, #한국수출입은행,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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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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