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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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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 시위대가 홍콩 정부청사와 입법회로 가는 도로를 점거하고 철야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홍콩 경찰은 최소 72명이 다치고 2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기사 : 민심 폭발에 놀란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 연기)

그러나 이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반대하며 지난 9일 주최 측 추산으로 103만 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인파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입법회가 법안에 대한 2차 심의를 개최하려고 하자 시민들은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결국 입법회는 심의를 연기했으나, 상당수 시민이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경찰이 평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사용하는 것은 과잉 진압"이라며 "심각한 부상을 넘어 사망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범죄인 인도 법안을 주도하는 홍콩 자치정부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시위는 조직된 폭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동안 이 법안을 놓고 시민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라며 법안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입법회는 오는 20일 법안 심의를 재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 원칙 지켜야"

홍콩을 세계적인 금융 도시로 키워낸 영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시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과 중국이 체결한 공동선언은 일국양제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라며 "이를 지키는 것은 홍콩의 미래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에 식민지로 빼앗겼던 홍콩을 반환받으며 오는 2047년까지 50년간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 홍콩 자치정부에 고도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이른바 일국양제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도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을 심각히 우려한다"라며 "수많은 홍콩 시민이 참여한 평화적 시위는 이 법안에 대한 민심의 반대를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홍콩 자치정부가 이 법안의 수정하려는 것을 결연히 지지한다"라며 "다른 나라들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언급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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