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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6월 12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서울 연세대학교 경영관 용재홀에서 열린 연세대 학부대학 RC교육원 초청<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강연 하고 있다.
 2019년 6월 12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서울 연세대학교 경영관 용재홀에서 열린 연세대 학부대학 RC교육원 초청<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강연 하고 있다.
ⓒ 이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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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그분들이 '더 이상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할 때까지 항상 사죄해야 한다."

12일 오후 2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서울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 경영관 용재홀에서 열린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 초청 강연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이날 강연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 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서 내 행동에 대한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판 여론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크게 사과해야 하는 무한 책임의 문제"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강한 유감 표명

또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 발언을 통해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91년 외무성 야나이 슌지(柳井俊二) 국장의 말을 빌려 "('위안부' 문제가) 한일기본조약 청구권 협정(1965)에 의해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며, 이는 정부 간의 해결이지 일본정부와 피해자 간의 해결은 아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현재 일본 사회에 팽배한 '대일본주의'를 언급하면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세계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식산흥업', '부국강병'에 힘썼다. 나아가 한반도를 포함한 대만, 오키나와 등을 식민지화했다"라며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을 미뤄 결과적으로 일본의 판단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일본이 대국주의를 지향하는 이유에 대해 "전후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치에 올라갔던 기억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일본의 버블이 꺼지고 발전이 정체되어 있을 동안 한국과 중국은 대단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면서 일본인들의 자신감이 많이 무너졌다. 일본의 극우화는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강한 비난을 하면서 시작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이 원전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직까지 일본은 열강에 편입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유사시 핵무기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라면서 "결국 유엔 상임이사국이 되고 싶다는 대일본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북일관계도 불가능

현재 한일관계는 장기간에 걸쳐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일 뿐만 아니라 중-일, 러-일, 미-일 등 모든 관계가 제자리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베 정부는 '외교=아베'라며 언론을 통해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또, 일본 정부를 향해 "(한일 간) 다양한 관점으로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북일관계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북아 3개국(한국, 중국, 일본)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우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우애정신'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존엄을 존중하고, 또 상대와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상대방이 없는 부분을 보완해주고, 보완을 부탁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더불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러한 우애정신을 바탕으로 "문화, 스포츠, 에너지, 환경 등의 분야에서 동북아 공동체를 구상하고 최종적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제주나 오키나와)에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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