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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3억5000만 원을 들여 새로운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했지만 두 개의 동그라미에 색상만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가 3억5000만 원을 들여 새로운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했지만 두 개의 동그라미에 색상만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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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정체성을 바꾼다며 3억5000만 원을 들여 도시 브랜드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기존 로고에 색상만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는 10일 도시브랜드 슬로건 개선안을 담은 '대구광역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새 도시브랜드 슬로건이 각종 공문서와 시설물 등에 적용된다.

대구시가 이날 공개한 새 디자인은 영문으로 된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글자 위에 5개의 원이 그려진 기존의 디자인에 두 개의 원 색상만 바뀌었다.

기존 파랑, 초록, 검정, 분홍, 노랑색 가운데 검은색이 빨간색으로, 분홍색이 보라색으로 변경된 것이 전부다.

대구시는 지난 2004년부터 사용해온 현행 도시 브랜드가 대구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한 뒤인 2015년 10월부터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을 추진해왔다.

대구시민 150명으로 구성된 <대구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시민모임>을 통해 대구의 정체성 발굴과 거리 캠페인을 통해 5가지 키워드인 '정·미·최고·열정·희망'을 도출하고 시민토론회를 5회나 열어 브랜드 슬로건 후보안을 내놓았다.
 
대구시청 입구.
 대구시청 입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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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보안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구경북연구원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브랜드 개발 전담팀(TF)을 구성해 신규 개발 후보안을 내놓고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에 대한 개선안 개발도 함께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 간부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설문을 실시한 결과 '컬러풀 대구'의 개선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도시브랜드위원회와 미래비전자문회의를 열어 최종 개선안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새 개선안에 대해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대구에서 최초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부각시켜 '젊은 도시, 열린 도시, 열정의 도시'를 표현하는 등 대구의 정체성을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상길 행정부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개선된 브랜드가 나온 것은 대구 시민과 지역 전문가들이 대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재확인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선안을 입법 예고하자 시민단체와 일부 정당들이 수년 동안 연구한 결과가 예산낭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그동안 연구한 새 브랜드가 겨우 동그라미 색깔 두 개를 바꾸는 것이냐"며 "예산집행 세부내역을 밝히고 부실과 부정여부를 감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도시브랜드는 시민들이 특정 지역에서 생활해온 환경이나 문화, 의식 또는 시민들과의 협치를 통해 해당 지방정부가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나 지향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라며 "단체장의 기호품이나 재임기간을 드러내는 연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어 "누가 봐도 용역을 발주한 대구시의 무능을 입증한 것"이라며 "동그라미 2개의 색상을 바꾸는데 3억5000만 원을 썼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전해들을 대구시민들에게 대구시는 물론 대구시의회도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답답하고 시민들만 눈 돌아갈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태그:#대구시, #도시 브랜드, #컬러풀 대구, #슬로건,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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