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과 7월에 피는 꽃 하면 여러분은 어떤 꽃들이 떠오르시나요?
바야흐로 이맘때면 '수국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수국의 아름다운 꽃망울이 우리네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해외에서는 작은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큰 꽃송이를 이루는 수국의 모습을 보며, 진심과 감사 또는 정성의 의미를 담아 부모님 또는 스승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봄을 맞는 국토최남단 도시 서귀포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얼마 전 수국에 이어 산수국이 제일 먼저 만발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만듭니다.
'변하기 쉬운 마음'이란 꽃말처럼 산수국은 흰색으로 피기 시작했던 꽃들이 점차 시원한 청색이 되고 다시 붉은 기운을 담기 시작해 나중에는 자색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흙의 성질에 따라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이 진해지고, 산성이 강해지면 남색이 더욱더 강해집니다.
이러한 꽃의 특성 때문에 인위적으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 색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이렇게 다양하게 산수국 꽃의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산수국 고장(도깨비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말 나온 김에 산수국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산수국은 말 그대로 산에서 피고 물을 좋아하는 국화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어로는 마운틴 하이드란지(Mountain Hydrangea)라고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수국류를 그 중에서도 수국의 기본종이 되는 종류를 수구, 수구화 또는 팔선화라고도 부르며 뿌리와 잎과 꽃 모두를 약재로 씁니다.
심장을 강하게 하는 효능을 가졌으며 학질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에 처방하고 열을 내리는데도 많이 쓰이며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하여 마시는 차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산수국과 비슷한 잎으로 만든 것인데 잎에 단맛이 있어 농가에서 재배하여 마시기도 한다고 합니다.
매년 이맘 때면 제주도에서는 1100도로 인근을 비롯해 절물휴양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등 다양한 곳에서 산수국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남쪽에 있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가을철 핑크뮬리에 이어 동백, 매화, 수국 그리고 산수국까지 사시사철 꽃을 심고 가꾸고 정성을 들이면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각광을 받고, 제주여행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젊은 분들이 다른 곳보다도 SNS(Social Network Service,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를 통해 최신 정보를 검색하며 여행을 즐기고 있는 추세인데, 제주여행의 키워드로 수국 또는 산수국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수국축제는 이러한 젊은 층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흔히 말하는 '인싸(Inside, 모임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의 신조어)'가 되는 사진을 많이 남겼습니다.
아울러 동물먹이주기체험, 승마체험, 흑돼지·거위들과의 놀이 관람, 전통놀이체험 등 상설체험 프로그램과 공원 내 갤러리 팡에서 신진작가 초대전도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이곳 자연생활공원은 지역사회에 보답하고자 매년 지역 어르신들을 무료로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리도 하는데요. 지난 매화 축제기간에도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식사도 대접했다고 합니다.
수국올레길, 수국광장, 수국정원, 수국오름 등 알록달록한 수국이 지천인 이곳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수국 포토존도 잘 관리돼 있어 웨딩스냅 및 우정스냅, 인생사진 등 사진 찍기에도 참 좋습니다.
내달 14일까지 열리는 휴애리 수국축제에서 기분 좋게 사진 찍고 즐기며, 잠시 동안이라도 날이 갈수록 더욱 후텁지근해지는 여름의 불쾌지수를 상쾌지수로 바꾸고 기분 좋게 무더위를 이곳에서 날려 보시면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