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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반 1인분 한상 6천원, 기본 상차림이다.
 백반 1인분 한상 6천원,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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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은 그리움이다. 늘 집밥이 그립다. 외식이 아닌 집밥을 매일 먹을 수 있다는 건 행복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 그러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줄고 있다. 무슨 행사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온 가족이 모여서 식사하는 건 참 보기 드물다. 기껏해야 명절이나 기념일에만 먹는 집밥, 이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집밥이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다.

외식이 일상이 되다보니 오늘은 뭘 먹을까. 김밥, 햄버거, 돈가스, 짜장면, 탕수육, 피자, 국밥, 백반... 뭘 먹어도 다 그렇고 그렇다. 한정식을 먹어도 배는 부르지만 영혼의 허기는 그대로 남는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은 집에서 도시락이라도 챙겨 와서 나눠먹으면 좋으련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추억이 사라져간다. 다들 바삐 살다보니, 일에 치여 쫒기는 삶이다보니. 한 끼니를 즐기며 여유롭게 먹을 여유가 없다.

오늘은 그러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래줄 집밥 느낌의 여수 백반집을 소개한다. 남도의 참맛이 오롯한데다 가격 또한 무지 착하다.

어디 내놓아도 좋을 여수 백반 맛집은, 바로 여기
 
 여수 교동시장 끝자락 좌측 골목길에 있는 백반이 맛있는 집 자봉식당이다.
 여수 교동시장 끝자락 좌측 골목길에 있는 백반이 맛있는 집 자봉식당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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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나와 음식 준비해서 6시부터 영업을 합니다."

이른 아침 6시부터 점심때까지만 영업을 한다. 주 고객은 주로 여수 교동시장과 수산시장 상인들이다.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허한 속을 달래주는 그런 곳, 행복한 밥집이다.

여수 교동시장 끝자락의 좌측 골목길에 있다. 백반이 맛있는 집 자봉식당이다. 이른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가성비 좋은 진짜배기 맛집이다. 여수 게장백반이 12000원인데 비해 이집의 백반 한상차림 1인분의 가격은 단돈 6000원이다.
 
 
밥 한술에 배추 겉절이를 턱 하니 걸쳐먹으면 진짜 맛깔지다.
  밥 한술에 배추 겉절이를 턱 하니 걸쳐먹으면 진짜 맛깔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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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에 밥 한술 듬뿍 떠서 생선조림을 발라 올려도 맛있다.
  숟가락에 밥 한술 듬뿍 떠서 생선조림을 발라 올려도 맛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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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참 맛깔지다며 여수 백반 맛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라고 치켜세우자 주인아저씨는 시장해서 그럴 거라며 겸손해 한다. 이건 빈말이 아니다. 관광도시 여수에서 가격대비 이런 곳 찾아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착한가격에 만족도는 엄청 높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그런 곳이다.

백반 상차림을 살펴보자. 갓 버무려낸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아삭한 깍두기, 곰삭은 파김치, 나물반찬, 멸치무침, 깻잎장아찌가 입맛을 거든다. 병어조림에 콩나물국도 있다. 밥은 푸짐하게 대접에 퍼준다.

맛깔난 반찬을 하나하나 맛보며 밥을 먹는다. 절반쯤 먹고 나서 남은 갖가지 반찬에 양념장과 고추장에 밥을 쓱쓱 비벼냈다. 입이 미어지게 한술 떠먹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음식이다. 한 가지 음식으로 이렇듯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음식은 이렇듯 속도 채워주고 마음도 달래줘야 한다.
 
 갖가지 반찬에 양념장과 밥을 쓱쓱 비벼 입이 미어지게 한술 떠먹고 나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갖가지 반찬에 양념장과 밥을 쓱쓱 비벼 입이 미어지게 한술 떠먹고 나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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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만 있다면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여수에서 뭘 먹지" 고민할 필요가 없겠다. 착한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맛본다면 분명 기분 좋은 여행이 될 테니. 우리는 새로운 여행지에 가면 어떤 음식을 먹을까, 어디 가서 먹을까, 늘 고민한다.

숟가락에 밥 한술 듬뿍 떠서 생선조림을 발라 올려도, 배추 겉절이를 턱 하니 걸쳐도 좋다. 맛깔난 반찬에 쓱쓱 비벼낸 비빔밥도 맛있다. 이집 음식에는 진짜 좋은 식재료와 주인장의 정성이 제대로 한데 버무려졌다. 마무리는 구수한 숭늉 한 대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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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