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2월부터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오랜 꿈을 나이 마흔셋이 되어서야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23년이 걸렸다. '하면 된다'는 말이 무색하게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참 안 된다. 하지만, 결국 시작했고 4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두 번째 곡을 만들고 있다.

주로 포크, R&B를 작곡하고 있다. 시작하고 나니 하루 종일 작업을 하고 싶고, 평소에 틈만 나면 산문을 쓰던 습관도 바뀌어 짧은 시간이 날 때면 노래 가사 1절을 후닥닥 써 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노랫말이 먼저 쌓이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다보니 작곡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

집에 있을 때도 떠오르는 멜로디를 수시로 녹음하고, 시간이 나면 피아노로 쳐보고 있다. 짧은 소절의 멜로디를 모티브라고 하는데, 보통 떠오르자마자 기록하는 모티브는 거의 동요에 가깝다.

쉬운 음으로 구성되고 꾸밈이나 불규칙적인 요소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이대로 노래로 완성하면 동요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녹음해 본 멜로디에 더 살을 붙여 한 곡을 완성했다. 그리고 음에 맞추어 가사를 붙여 보았다.

아이폰의 가라지밴드 앱으로 MR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나에게는 음악을 좋아하고, 피아노를 치는 아들 세 명이 있다. 평가단이 세 명이 있는 것이다. 둘째는 멜로디를 손 봐주었다. 막내는 가사에 아이디어를 주었다.

내가 만든 노랫말에 더 넣고 싶거나 바꾸고 싶은 말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실제로 막내에게 불러 보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부르기 어려운 곳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해서 멜로디와 리듬과 가사와 곡의 구성을 수정한다. 편곡을 함께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음원을 만든다.
▲ 가라지밴드 작업 화면 스마트폰 앱으로 음원을 만든다.
ⓒ 김강민

관련사진보기

  
중학생인 큰 아이는 평소 학교 과제로 UCC를 제작해 본 경험이 많다. 그리고 팀으로 작업해도 동영상 제작은 꼭 큰 아이 담당이었다. 그래서 첫 곡의 영상을 부탁했다.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노랫말과 어울리는 사진을 몇 장씩 구해서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을 했다. 사진이 슬라이드처럼 넘겨지면서 아랫부분에는 가사를 넣었다. 첫 곡의 제목은 '하늘을'로 정했다. 높고 넓은 하늘을 바라보고 새처럼 비행기처럼 날아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 창작동요 "하늘을" 아이와 함께 만든 동요의 동영상
ⓒ 김강민

관련영상보기

 
[하늘을]
작사 : Dr. SonSet, TaeE
작곡 : Dr. SonSet

하늘을 높이 날아보고 싶은 맘
새들이 훨훨 날아가는 하늘을

높고 높아서 닿을 수 없는 하늘
넓고 넓어서 안을 수 없는 하늘

하늘을 높이 날아보고 싶은 맘
비행기 높이 날아가는 하늘을

예명도 지었다. 공학 박사, 아들 셋 아빠라는 특징을 담아 'Dr. SonSet'이라고 정했다. 소리는 익숙한 선셋이지만 뜻은 'Son(아들)' 셋이다. 최근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첫 곡을 올렸고,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만들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다.
 
창작 동요를 소개한다.
▲ Dr. SonSet 유튜브 채널 창작 동요를 소개한다.
ⓒ 김강민

관련사진보기

 
Dr. SonSet 유튜브 채널의 "하늘을" 동영상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만든다는 것.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드디어 실현이 되었다. 처음이라 아직은 부족하고 서툴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노래도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태그:#창작동요, #닥터썬셋, #DRSONSET, #하늘을, #자작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외 사업을 개발하는 직장인 ●작가, 시민 기자, 기업 웹진 필진 ●음악 프로듀서 ●국비 유학으로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공학박사 ●동경대학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쿄대 스토리"의 공저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