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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보다 내실있는 '사과축제'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개최장소도 무한천에서 역전시장으로 옮겨 주관기관단체를 공개모집한다.

사과축제는 지역의 대표브랜드인 예산사과를 홍보·판매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83년 처음 시작했지만, 관성적으로 40여 년을 이어와 탈도 많고 말이 많았다. 앞으로 새롭게 킬러콘텐츠를 무장해 성공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다.

예산군은 2억원(군비)을 들여 오는 11월 1~2일 이틀 동안 치러지는 '제16회 예산황토사과축제'를 주관할 기관단체를 7일까지 공모한다. 능금농협이 개최했던 2년 전의 경우 외부인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는 등 효과가 낮아 이번에는 주관기관을 선정해 내실 있는 행사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상징성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무한천체육공원에서 벗어나 지역균형성과 접근성, 도심상권 파급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예산읍 역전시장(예산역) 일원으로 결정했다. 방식은 연속성을 고려해 격년제에서 매년제로 가닥을 잡았다.

아쉬운 점은 시기다. 그동안 주력 품종인 후지를 수확하는 11월 중순 전에 열려 '사과 없는 사과축제'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도 추운 날씨와 농가 참여 등을 이유로 일정을 11월 초로 잡아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이 같은 내용은 1~4월 4달 동안 (사)한국관광학회에 의뢰한 '예산황토사과축제 발전방안 연구용역' 등을 반영한 결과다. 연구용역은 주제와 동떨어진 노래자랑과 읍면게임 등 지역화합형 프로그램 비율이 높고, 대표적인 킬러콘텐츠를 비롯한 사과·체험 콘텐츠 부족, 단순전시프로그램, 부스·무대 위주 구성, 사과판매 미흡 등 사과축제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진단했다.

예산군내 사과작목반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농가 참여가 미흡하고 매력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소포장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판매 등에 내실을 기하고 주변 상권과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축제심의위원들과 전문가, 사과작목반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월 15일과 5월 1일 두 차례 이뤄진 보고회에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김만겸 의원은 "사과축제는 생산자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과를 홍보·판매하기 위한 축제에 당사자이자 수혜자인 과수농가가 적극적,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조강옥 위원은 "사과는 황토보다 마사토에서 더 잘 자란다. 사과의 고장서 황토사과축제라는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며 "과수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또 신경호 기획담당관은 "홍보 중심인지, 판매 중심인지 목표부터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사)한국관광학회 책임연구원 배재대 김주호 교수는 "요즘은 방문객 수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방문객수를 제한하는 축제도 있다"며 우회적으로 '숫자'에 집착하는 축제행정을 꼬집기도 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계획서가 들어오면 축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관단체를 최종결정한다. 신청단체에 용역결과를 참고자료로 제공해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며 "사과축제가 알차고 풍성하게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예산사과축제, #사과축제, #지역축제, #과일축제,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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