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일수록 순화된 언어 태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되는 거친 말들은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땡깡(뗑깡)'이란 일본말을 썼다는 언론 기사들
▲ 뗑깡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땡깡(뗑깡)"이란 일본말을 썼다는 언론 기사들
ⓒ 이윤옥

관련사진보기

      
31일 저녁, 한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국회를 파탄 내놓고는 아직도 '잘못한 것 없다'고 뗑깡(땡깡)을 쓰고 있다."는 말을 한 것이었다.

'뗑깡'은 간질을 뜻하는 "전간(癲癇,てんかん, tenkan)"의 일본말이다. 아마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억지부리다', '생떼부리다', '막무가내다'와 같은 말을 하려고 이 말을 쓴 것 같으나 공당의 대표가 쓸 말은 아니다.

서로 상대를 물고 뜯는 현 상황도 곱지 않지만 공당 대표의 입에서 '지랄병(간질)'을 뜻하는 '뗑깡(전간, 癲癇,てんかん, tenkan)'이란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이다. 같은 말이라도 순화된 우리말을 골라 써서 품위를 높일 수는 없는 것일까?

덧붙이는 글 |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쩽깡, #땡깡, #전간, #지랄병, #일본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