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감독 대구의 감독 안드레

▲ 안드레 감독 대구의 감독 안드레 ⓒ 프로축구연맹

  
지난 2일 펼쳐진 포항과의 대결에서 대구는 에드가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15경기 7승 6무 2패를 기록하면서 4위에 안착하게 되었다. 대구는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아쉽게 3위를 차지하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지만,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들어 좋아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구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 있으니 바로 '체력'이다. 다른 상위권 팀과 달리 대구의 스쿼드가 풍족하지 않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까지 병행하면서 체력적인 난관에 부딪혔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매 경기마다 핵심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고, 특별한 부상이나 눈에 띄는 실수가 나오지 않는 한 대부분 풀타임으로 활약하게 했다.
  
세징야 대구 FC 에이스 세징야

▲ 세징야 대구 FC 에이스 세징야 ⓒ 프로축구연맹

 
물론 이 부분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핵심 선수들을 계속해서 중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대구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로테이션도 반드시 필요했다. 단적인 예로 세징야를 들 수 있다. 올시즌 최고의 외인인 세징야는 3월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유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 사이를 돌파하고, 환상적인 골들을 연이어 생산하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었다.
 
세징야는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해 2~3경기를 쉰 것을 제외하곤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고 있다. 세징야가 대구에서 공격 전개의 핵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최근 세징야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일단 볼 터치가 길고, 슛에 힘이 많이 들어가며 후반 중반부터는 뛰는데 어려움을 겪는데다,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연이어 보인다. 세징야가 이러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구의 공격도 좀처럼 잘 풀리지 않고 있고 맥없이 공 소유권을 상대에게 헌납하는 장면도 자주 나오고 있다.
 
세징야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지만, 체력 고갈은 전체 대구 선수들이 겪는 문제다. 김대원부터 정승원, 에드가 등 여러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를 겪으며 시즌 초반보다 활약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다행히 15경기 8실점으로 팀 최소 실점 1위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수비 덕택에 패배는 면하고 있지만, 전체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해주지 못하면 대구에게도 곧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 FC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대구

▲ 대구 FC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대구 ⓒ 프로축구연맹

 
그렇기에 이번 A매치 휴식기에 선수들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해주느냐가 대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대구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는 조현우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강력한 수비 뒤 빠른 역습을 펼치는 대구 축구가 성공하기 위해선, 90분 내내 폭발적인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다. 대구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휴식기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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