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점거파업 집회가 있다고 해 가보았습니다. 현장에는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집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마음회관 주변으로 수많은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고 회관 옥상에도 노동자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주변으로 경찰도 경계를 서고 있었습니다. 이날 점거집회의 주요 내용은 "법인분할 중단, 주주총회 저지"입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결사항전 선전물에 "한마음회관 내부에서 3일째 집행단위가 점거농성" 중이라 밝히며 "한마음회관 거점투쟁은 찬란한 47년 현대중공업 역사를 지키려는 처절한 싸움"이라고 이유를 덧붙혔습니다.
한참 집회가 열리고 있을때 하얀 안전모를 쓴 100여명의 회사 관리자들이 줄지어 나타나서 점거농성 풀고 해산하라는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은 31일 오전 10시 시작될 주주총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항의규탄집회후 조합원들은 자진해산하고 배달된 도시락을 각 지단별로 나눠 먹으며 또 하루의 밤샘 농성을 이어갑니다.
"오늘 밤에 구사대가 침탈 할수도 있으니 지단별로 경계를 잘 서주시기 바랍니다."
지도부는 지단별로 다니며 그렇게 알렸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농성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