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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근사한 두루마기를 입은 연주자가 눈을 지그시 감고 팔을 휘휘 저어가며 대금을 분다. 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지고 고운 음색들의 향연에 눈이 점점 감기며 꿈나라로 빠져드는데... 흔히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는 대금 연주의 모습이다.

과연 그렇기만 할까?

근사한 두루마기를 입지 않아도, 가야금이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음악을 즐기는 '흥'과 대금의 맑은소리를 내보겠다는 '끈기'만 있다면, '대금사랑'으로 오시라.

21일, 5월의 햇볕을 맞으며 '대금사랑' 회원들이 모이는 책마당 사무실(충남 예산군 소재)로 향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회원들은 팔보다 긴 대금을 불고 있었다. 이 동아리는 박종후 회장의 대금 사랑으로부터 시작됐다. 중학교 때 처음 대금을 연주한 박 회장은 12년 전 예산에 왔다. 함께 연주하며 즐길 사람들을 찾다가 3년 전 드디어 동아리가 구성됐다.

"제가요. 대금의 맑은소리에 매료돼서 직접 찾아다니면서 배웠어요. 제 꿈이 좋은 선생님 만나 대금을 잘 부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우리 동아리에 좋은 선생님을 모셔와 배우게 돼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박 회장의 말처럼 동아리는 이번에 새로 강사를 섭외했다.

국악을 전공하고 대금은 물론 다양한 국악기를 여러 공연을 통해 선보이는 예술인 정석동 강사다.

"제가 추사 선생을 참 좋아하는데, 추사의 고장 예산에서 대금을 부니 참 좋아요. 서예에 농담과 여백이 있듯, 음악에도 음의 균형과 강약이 있죠. 특히 대금은 음을 주무르는 매력이 있는 악기입니다."

이내 시범을 보이는 정 강사, 시원하게 뻗어 나가다가 간질간질한 소리로 변신한다.
대금은 대표적인 한국의 관악기. 대나무로 만들며 정악대금과 산조대금 두 종류가 있고 그 크기도 다르다. 정악대금은 궁중음악 계통을, 산조대금은 산조, 민요, 시나위, 창작국악 등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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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대부분 산조대금을 분다. 대금 자체가 그 소리를 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려운 궁중음악보다는 가요를 중심으로 연주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 영상으로도 많이 노출되다 보니 해금이나 대금 등 국악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단다.

"'책마당'이라고 예산에서 시민문화 활동이 처음 시작됐을 때, 대금 3개월 과정 수업을 들었어요. 그때 10년 정도 하고 사람이 없어 중단됐죠. 이전에는 정악이나 산조 같은 궁중음악만 해서 어렵기도 했는데, 지금은 반주 틀고 가요도 연주하니 훨씬 접근하기 좋아요. 우리의 악기를 연주한다는 자부심도 크답니다."

한쪽에서 연습하던 이영숙 회원이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낸다.

총무를 맡은 우제풍 회원은 아사달 풍물패에서 25년 동안 활동해온 사물놀이 고수다.

"풍물도 풍물이지만 대금도 참 멋있어요. 폼 좀 잡아보려 시작했는데 여간 어렵지 않아요. 손때 묻은 만큼 소리가 나는, 분다기 보다 소리를 잘 다스려야 하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 총무의 말에 옆에서 박 회장이 "정답을 다 아는구먼" 하고 받는다.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TV에서 보던 것처럼 갖추지 않아도 대금을 즐기는 사람들. 실력을 쌓아 주변에 연주하며 봉사하는 게 목표라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면 박종후 회장(☎010-3594-8698)에게 연락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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