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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분할 저지에 나선 현대중공업노조가 5월 20일 4시간씩 부분파업 중 집회를 열고 있다
 법인분할 저지에 나선 현대중공업노조가 5월 20일 4시간씩 부분파업 중 집회를 열고 있다
ⓒ 현대중공업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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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오는 31일 울산 동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분리·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을 추인할 예정이라 이에 따른 '현대중공업 본사 서울 이전'을 막자는 범시민적 여론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 청와대 찾은 울산시장-국민연금에 호소한 국회의원, 왜?)

22일 오후 5시 울산시청 광장에서는 울산시와 시의회, 5개 구·군이 후원하고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청년회의소(JC)가 주축이 돼 각계 2천여 명이 참석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범시민 촉구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물적분할 후 모회사가 되는)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여기다 '법인분할 저지'를 내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16일부터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다 22일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조합원 1000여 명은 대우조선 해양 서울사무소와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상경 투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현대중공업에서 최근 4년간 3만 5천 명의 동료가 일터를 떠났지만 총수 일가의 고액배당 속에서 원하청 노동자들은 임금동결과 삭감, 중간정산금 후려치기에 삶이 파탄났다"면서"그런데 또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에 자본을 몰아주고 7조가 넘는 부채는 현대중공업에 떠넘기는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생을 바쳐 일해 현대중공업을 세계 일류 조선소로 만든 것은 바로 노동자다"라면서 "그런데도 정씨 총수 일가는 현대중공업에 껍데기만 남기는 하청 기지화를 진행하고 있어 또다시 구조조정의 칼날이 우리의 눈앞에 드리워져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이들은 '총수 일가만 배를 불리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즉각 철회' '밀실 협상 재벌 특혜,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인수합병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회사측 "구조조정과 울산 빠져나가는 인원 없다"
 
현대중공업노조가 울산 동구지역 전 아파트 약 3만 세대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왜 막아야 하는가"라는 유인물을 부착하면서 대주민 홍보전도 전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가 울산 동구지역 전 아파트 약 3만 세대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왜 막아야 하는가"라는 유인물을 부착하면서 대주민 홍보전도 전개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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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가 물적분할 저지를 위한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23, 24일 오후 4시간 파업, 27일 7시간 파업에 이어 28일부터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전 조합원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30일 오후 5시 30분에는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둘러싼 노동자들의 춘투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노조는 울산 동구지역 전 아파트 약 3만 세대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왜 막아야 하는가"라는 유인물을 부착하면서 대주민 홍보전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한영석, 가삼현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직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회사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기존 근로조건과 복리후생제도까지 모든 제도를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체협약 승계는 회사의 일방적인 선언보다는 노사 간 합의가 중요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노사 실무협의체에 참여해서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회사는 이미 기업결합 이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수차례 제시했다. 회사는 사우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빠져나가는 인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물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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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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