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단도리 미사일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단도리?"
"하하. 단도리는 일본말이이잖아."
"일본에서 온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정진석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의원의 '단도리 미사일' 발언에  옆에 앉아있던 한국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22일 오전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 공개발언이 끝나고 비공개 회의로 전환되면서 기자들이 회의실을 나가던 도중이었다.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말실수를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군 주요 지휘관들과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라고 말했다. '단거리 미사일'을 '단도 미사일'로 잘못 말한 것.

정진석 의원의 '단도리 미사일' 발언은, 이를 비꼬기 위해 '단거리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을 합쳐서 일컬은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말실수인지, 내심이 나온건지... "

나경원 원내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미 북한이 쏘아올린 것이 탄도 미사일이라고 판명되었는데, (국방부는) 2주가 넘도록 분석 중이다"라면서 "분석 중이 아니라 사실상 외면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단도 미사일 논란은, 말실수인지 내심이 나오다가 말씀이 엉킨 것인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라며 "문 대통령이 탄도 미사일을 모를 리가 없다 . 그런데 기어이 이걸 단거리 미사일로 수정한 모습에서, 문 대통령의 조급함과 초초함을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말을 보탰다. 그는 전날 있었던 간담회에 자리의 대통령 발언이 "공허하다"고 평하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속에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냈다'고 하는데, 이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가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나라를 이야기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도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단거리 마사일이라고 하는 코미디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짜 본심이 무엇인가 의심하고 있다"라고 공격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주영 의원 역시 "언급된 '단도 미사일'은, 탄도 미사일로 생각하고 있던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이라며 "재빨리 단거리 미사일로 정정했지만, 국민들은 이미 진실을 간파했다"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는 신형 미사일이 지난 2년의 문재인 정권 안보 성적표"라면서 공세를 높였다. 그는 "ICBM 등 장거리 미사일은 '장도 미사일'이라고 불러야 하나"라면서 "북한 미사일이 무슨 칼 이름도 아니고, 단도(短刀) 미사일, 장도(長刀) 미사일이라고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원 의원은 "지난번에는 미사일 발사체라고 하더니 참 할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인다. 본래 준비되어있던 대통령 발언 자료에는 '단거리 미사일'로 표기돼 있었다. 현장의 통역 담당자 역시 대통령의 발언을 'short range missile'로 번역했다고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정용기, #이주영, #원유철, #단도미사일, #자유한국당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