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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업 방법과 평가 틀의 개선에 힘써 왔습니다. 우리 교사들이 노력한 '우리 안의 혁신'을 교육당국이 아예 외면하더군요."

문학박사이자 서울 경기고 국어교사인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 소장은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의 '한국어 IB' 도입에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어려운 여건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토종 배움'을 실천하는 데 힘써 온 교사들에게 교육당국이 마땅히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들이 스스로 노력해 온 것들을 더욱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루한 소장은 "예컨대, 이전에 학교 현장에서 추진해 온 독서, 토론, 논술 배움의 열기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10년 가까이 정지된 사실을 떠올려 봐야 한다"면서 "교사들이 수업 및 평가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걸 교육당국에서 더 살려내야지 묵살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교육 대신 배움 필요" 참배움연구소 교사 모임 회원들.
▲ "교육 대신 배움 필요" 참배움연구소 교사 모임 회원들.
ⓒ 참배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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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2017년 6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최초로 '(IB 도입 타당성) 정책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엔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이 '한국어 IB' 도입의 확정 기자회견을 한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이다.

김두루한 소장의 견해를 18일 이메일 인터뷰로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일부 교육청이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제주도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해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별도의 추진단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어 IB' 도입을 찬성하는 측은 평가 시스템의 '공정성'을 확보해 교육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죠. 그런데, 당장은 왜 국제 바칼로레아라야 하는지 '감성'으로 접근하기보다 '합리'에 따른 논거를 바탕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요즘 일부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방향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교육청이나 대학에서 펴낸 2016 대구, 2017 경남, 2018 부산, 2018 서울, 2018 교육부의 보고서를 살펴본 이들은 몇 해 동안 뚜렷한 진전이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을 해요. 보도에 따르면 교육감들의 반응도 정말 다양하더군요. 경북-경남 "관심", 전남-부산-울산 "글쎄", 강원-세종-광주 "관심 없어", 충북 "미국의 IB 공립학교 방문 등 탐구 중", 서울-경기-인천 "노 코멘트"더군요."

- 문제가 많다고 보는 이유를 설명해 주시지요.
"첫째, 무엇보다 배움은 교육에서 노렸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하니까요. '학문'은 배워서 나누는 활동이고 움직임이라 했는데, 그동안 수업을 살리자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함께 생각하며 답을 찾는 과정이 소홀했다고 봅니다. 둘째, 학생에게게 제대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도록 하려면 마땅히 발표나 토의, 토론,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참된 수학능력인 이해력은 물론 표현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굳이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을 하려는지 그 이유나 뜻을 제대로 살펴봐야 합니다."

- 또 다른 이유도 언급해 주시지요.
"셋째, IB 도입을 해서 연수 등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그런 노력보다 배움 현장에서 참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려면 학교 정기고사나 수능 같은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 여겨요. 학교가 두 달에 한 번씩 치르는 정기고사나 대학수학능력을 기르지 못하는 얼치기 수능 고사를 없애야 해요. 이런 평가 체제 혁신으로 학교 현장에서는 주제 수업과 수행평가가 제대로 참배움을 할 수 있도록 이끌게 되고 교사들이 신이 나서 이제껏 봤던 '교육'의 낡은 틀을 바꾸고 '호기심'과 '질문'으로 대화가 살아나는 교실로 바뀌고 21세기에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어요."

- 국제바칼로레아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건가요, 아니면 도입 시기가 이르다는 건가요?
"첫째, 도입 시기가 이르다고 생각하냐고요?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 자체를 반대합니다. 왜 IB를 도입해야 하죠? 수능이나 학교 정기고사에서 보듯이 일제히 '고르기(선택형)' 지필 시험을 보는 잘못된 현실을 지적하고 그 틀을 버리자는 뜻은 같이 해요."
 
"한국어 IB 도입 반대" 참배움연구소의 김두루한 소장은 일부 교육청의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한국어 IB 도입 반대" 참배움연구소의 김두루한 소장은 일부 교육청의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참배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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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를 도입하기 전에 어떠한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나요?
"당장은 IB 도입보다 찍기(선택형) 시험부터 버려야 합니다. IB 도입론을 펴는 이들은 말합니다. 초중학교까지 현장에서 토론 형식의 수업을 진행해도 결국 고등학교에서 대학 입시에 막힌다고요. 문제의 본질은 대입인데, 대입 제도가 꿈쩍을 안 하니 초중등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이 평가 부분에서 막히니 평가를 바꿀 틈을 뚫자고요. 그래서 '교육'이 도로 아미타불 되지 않도록 에둘러 IB를 도입해야 한다고요."

- 그런데 그것이 문제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대입 제도'를 바꾸어야 문제가 풀리고 IB를 도입하자는 것은 오류라고 여겨요. 학생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성장과 배움을 돕는 관점입니다. 중고등교육을 토론하는 배움 현장으로 바꾸자면 '대입 제도 타령'을 하며 에둘러 IB를 도입하려는 시도보다 헌법이나 교육기본법에 담긴 뜻을 되새겨야 합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 배움의 시대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사 자기실현을 포함한 학생 배움권(자유롭게 읽고 발표토론하며 글쓰기, 겪음(체험, 실험)을 누리도록 한다는 원리를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학교 틀도 바꾸고 수업 지원에 제대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죠. 이제껏 통제와 관리 차원의 교육과정-교과서-주입식 수업-일제고사-등급 석차기록을 해 온 틀을 바꿔 학생과 교사의 참배움 실현을 도와야 합니다. 이제라도 참 학력인 이해, 표현력, 상상력,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죠."

-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를 위해 당장 할 일은 공교육에서 정기고사(중간, 기말)와 국가주도 수능고사와 같은 일제고사를 없애는 것입니다. IB 도입보다 찍기(선택형)시험부터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낮의 학교 교실에선 자고, 밤의 학원 사교육을 받는 입시 교육 의 이중적 구조를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두 달에 한 번 꼴의 긴장 상태로 시험 치르며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게 절망스런 '교육 문제'의 본질은 '획일'과 '억지', '관리'와 '통제'란 관점에 있습니다. 이제 시대 정신에 따라 '배움'이란 관점의 '배움 혁명'이 필요한 때라 여깁니다."

- 추가하고 싶은 사항은?
"IB를 도입하려는 분들은 일단 도입을 하게 되면 일반 학교 현장에서 전면 실시할 것인지, 부분 실시할 것에 그치는지 등을 밝혀야 합니다. 또, 도입 후 어떠한 문제가 생길까란 물음이나 교육 재정의 비용 문제, 또 국제 수준에 따라 모든 공교육을 영어로 진행하자는 파생된 이야기 등도 설명력 있는 정보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향후 '무책임'한 논의를 전개하고 추진한 것이란 지적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 그밖에 덧붙이신다면?
"IB 도입이 무용하다고 보는 제 관점에서는 당장 바칼로레아와 IB, 현행 대학입학  수시논술전형 등 학생들이 겪게 될 '대입 전형' 문제를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 여깁니다. 또 현행 대입특례전형 실태와도 연관 지어 살펴봐야 하고요. 대입 특례전형이야말로 본디 IB 도입과 관련해 정작 다루어야 할 분야예요."

- 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현행 대입전형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뜻에 비추어 배움 과정에서부터 모든 학생의 맞춤 배움 실현이란 큰 방향의 전환이 전제되어 학교 정기고사(중간, 기말고사) 폐지 / 주제통합수업과 상시 수행평가-학생부의 세부능력 특기사항 기록-고교졸업 자격고사 / 대입수능 및 대입논술 계열별 전형폐지 등 일제고사 형태의 시험은 폐지해야 합니다. 초중고교,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생들 모두 '수학능력'을 쌓으며 배움 과정에서 '참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게 도움으로써 1970년대를 전후하여 내세웠던 '평준화(보편화)' 제도를 내용면으로도 완전히 실현해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쓰기 전문신문 '글쓰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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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기사를 써옴.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백석대, 인덕대 등서 강의함.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