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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설교 중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종로 출마를 권유하는 선거운동 발언하는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 회장)
▲ 설교 중 선거운동 발언하는 전광훈 목사 예배 설교 중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종로 출마를 권유하는 선거운동 발언하는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 회장)
ⓒ MBC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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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설교 시간에 "내년 4월 15일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등 선거운동 발언을 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에게 "장관직을 제안한 바 있다"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제48회, https://youtu.be/J4fbtJRxEFI)는 "예수님은 기호 2번?... 선거법 비웃는 '정치 교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교회 설교 발언을 보도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해체되느냐 결정적인 날이 내년 4월 15일이라는 걸 나는 믿고 난 지금도 기도를 빡세게 하고 있어, 여러분도 기도를 세게 하십시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년 4월 15일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다 쳐내버려야 돼, 이 자식들, 지금 국회가 빨갱이 자식들이 다 차지해서 말이야"라고 언급했다.

스트레이트 방송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전날(5월 4일) 자신이 황교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황 대표가 자신에게 장관직 제의를 했지만 거절했다는 언급을 했다.

"내가 황교안 장로님한테 물어봤어. '장로님, 기독자유당이 먼젓번(총선)에 지지율(표)을 얼마 받은 줄 알아요?'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가) '70 얼마 같은데'(라고 대답했다). 알더라고요. 황교안 장로님이 77만(표)입니다. 이게 핵폭탄입니다. 핵폭탄. 77만은요, 여기는 종교적 신념이 입혀진 표이기 때문이에요. 이것이 지금부터 가동하기 시작하면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이 말이에요

(중략) 근데 (황교안) 장로님이 엉뚱하게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해요. (황교안 대표가) '목사님, 혹시 내가 대통령하면 목사님도 장관 한번 하실래요?' 내가 장관 갖다가 하려고 내가 이런 줄 알어? 시시한 장관 같은 거 국회의원 같은 거 그런 거 내가 왜 하냐 말이야. 나는 만드는 일만 하지 나는 그런 짓은 안 해요."


전광훈 목사의 선거운동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예배에 참석해 강단 맞은 편 앞좌석에 앉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김문수 지사님, 다음 해 꼭 종로구 국회의원 나가서 임종석 딱 꺾어버리고 국회의원 한 번 하십시오, 임종석 딱 꺾어버리고 어디 빨갱이 같은 놈이 거기서 국회의원하려고 난리야, 우리 지사님 결정만 하시면 우리 교인 전체 매주마다 종로구 가서 선거운동 해서 꼭 당선시키도록 한번 하자고"라고 말했다.

MBC 스트레이트팀 기자는 전 목사를 찾아가 황 대표의 장관 제의 관련 발언에 대해 물었다. 이에 전 목사는 "누가 그러더냐? 난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라고 발뺌했다. 전국 민생투어 중인 황교안 대표도 해당 기자를 대전에서 만나 "저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전 목사의 설교 발언은 현행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공직선거법(85조 3항)은 "누구든지 교육적·종교적 또는 직업적인 기관·단체 등의 조직 내에서의 직무상 행위를 이용하여 그 구성원에 대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하거나, 계열화나 하도급 등 거래상 특수한 지위를 이용하여 기업조직·기업체 또는 그 구성원에 대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다. 이 규정처럼 목사라는 종교적 특수 지위를 이용해 교회 신자들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해서는 안 된다.

황교안 대표가 실제로 전광훈 목사에게 장관 제의를 했다면 그런 제의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에 이용할 목적으로 학교, 그 밖에 공공기관·사회단체·종교단체·노동단체·청년단체·여성단체·노인단체·재향군인단체·씨족단체 등의 기관·단체·시설에 금전·물품 등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의사를 표시하거나 그 제공을 약속한 자"를 '매수 및 이해유도죄'(제230조)에 해당한다고 본다.

한편,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지난 3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황교안 대표와 면담할 때도 "현재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여러 언론과 학자가 이러다 대한민국이 해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위기 가운데 같은 신앙을 가진 황교안 대표를 보내줘 자유한국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정말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가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교계 지도를 잘 받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명박 장로, 김영삼 장로가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분들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한국교회가 열심히 했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방관했다"라며 "황 대표는 하나님이 청와대에 보내 주더라도 끝까지 교계 지도를 잘 받으면 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우리 황교안 대표님의 첫 고비가 내년 4월 15일에 있는 총선이다,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일에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라며 "200석 못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 하는 저는 그런 위기감을 가지고 지금 제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을 얻을 수 있도록 축복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그:#전광훈 목사, #한기총, #황교안 대표,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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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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