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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용역노동자들은 5월 7일부터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왜 천막농성을 하게 되었는지, 왜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시설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이어서 두 번째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 기자 말
 
 청소노동자의 모습
 청소노동자의 모습
ⓒ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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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운 게 뭐가 있어. 살림하던 사람들이 뒤늦게 할 수 있는 일이 청소밖에 더 있나. 꼭두새벽에 집 나서서 종일 뼛골 빠지게 일하고 퇴근해선 또 밀린 집안일 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금방이지 뭐."

병원의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청소 일하고. 집에 가서는 가사노동을 하고.. 잠자고 또다시 출근해야 하는 삶의 연속입니다.

병원의 하루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청소 노동자들

규정상의 출근시간은 아침 6시 30분이지만 정각에 맞춰 나올 만큼 여유로운 사람들은 없습니다. 특히 외래 진료실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해서 일을 시작합니다.

오전에 청소를 끝내고 나면 땀으로 온몸이 푹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지만, 샤워는 커녕 제대로 쉴수 있는 공간조차 없어 복도 계단에서 또는 청소물품 보관장소에서 박스깔고 잠시 숨 돌리는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점심이라도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날은 다행입니다. 쉴 새 없이 복도와 화장실 등을 오가며 더러워진 곳을 청소하다 보면 어느덧 퇴근시간입니다.

직장에서는 퇴근 시간이지만, 주부로서는 '두 번째 출근'하는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고 손목은 시큰하고 허리는 쑤시지만 밀린 빨래를 해치우고 식구들의 저녁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녁밥을 안치고 나면, 하루 중 마지막 일과는 집 청소. 그야말로 청소로 시작해서 청소로 끝나는 하루입니다. 그래서 늘 고달프고 힘든 나날입니다.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인생

10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에 업체가 바뀔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려야하는 청소노동자들! 의료폐기물 처리, 입퇴원 환자의 침대 청소 등 직간접적으로 감염 등 각종 위험에 수시로 노출되지만 안전장구 하나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청소노동자들! 심지어 업무로 인해 다치거나 아파도 병원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병원에 가야하는 청소노동자들!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환자의 안전과 생명, 의료서비스의 질과 직결되어 있는 생명, 안전업무이자 상시지속적 업무이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는 공공병원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간접고용노동자들은 또다른 차별속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기자 한줄논평
정부는 지난 2017.7.20. 공공부문에 일하는 비정규직들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습니다. 부산대학교병원 간접고용(용역) 노동자가 500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지금까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삶을 개선시키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관련 기사] 
'비정규직 제로' 정책 2년... 정규직 전환율 사실상 0% ☞ http://omn.kr/1jbdr
부산대병원 용역노동자들의 이야기① '시설노동자' 편☞ http://omn.kr/1jb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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