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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활동을 꾸준히 하는 그를 보며 주위에서는 '다른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그는 "마을안내사가 되고 싶다"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마을 만들기 활동은 지난 4월 '글로벌 원곡동 마을협의회' 출범으로 결실을 보았다. 대표까지 맡은 그의 포부를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들어보았다.
  
‘글로벌 원곡동 마을협의회’ 김학래 회장 김학래 회장은 “원곡동에 사는 외국인주민이나 다문화가족의 경우 동남아에서 온 분들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온 분들이 많은데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지 않는 나라”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무단투기지만 그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생활습관이라는 생각들을 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원곡동 마을협의회’ 김학래 회장 김학래 회장은 “원곡동에 사는 외국인주민이나 다문화가족의 경우 동남아에서 온 분들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온 분들이 많은데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지 않는 나라”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무단투기지만 그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생활습관이라는 생각들을 했다”고 말했다.
ⓒ 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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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문제가 심각해? 우리가 나서자"

원곡동 마을 만들기는 2011년 10월 안산YMCA에서 실시한 원곡동 쓰레기 문제 모니터링이 발단됐다. 

"원곡동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비율이 7대 3으로 문화적인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주민들도 알고 있었지만 YMCA 조사 결과 다른 지역과 비교해 원곡동 16개 지역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고 그중 6개 지역은 우려스럽다는 결과가 나왔죠." 

담당구청에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모니터링 결과를 본 주민들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냐"는 뜻이 모였다. 주민들이 나서서 2012년 '원곡동 좋은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야 늘 접하는 곳이라 다른 25개 동과 비교도 안될 만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못 느낀 거죠.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에 직접 가보니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진 쓰레기가 큰 차로 부어놓은 듯 가득했어요."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변화할 방법이 필요했다. 

김 회장은 "원곡동에 사는 외국인 주민이나 다문화가족의 경우 동남아에서 온 분들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온 분들이 많은데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지 않는 나라"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무단투기지만 그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생활습관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쓰레기 배출, 분리수거 방법 직접 보여줘"

주민 사업이다 보니 천천히 가도 눈치 볼 곳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라는 목표를 세웠다. 6개 지역 중 한 곳이라도 정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주민 20여 명이 모여 추진위원회를 만들 때도 '무슨 효과가 있겠냐'며 반신반의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 지역의 변화를 모색해보자는 자발적인 마음들이 모였기 때문에 열의가 대단했죠."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 사는 500여 가구를 직접 찾아다니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쓰레기를 배출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일찍 못 만나면 저녁 늦게라도 찾아가 다 만났다. 

김 회장은 "건물주는 다른 곳에 살고 외국인 주민 세입자들만 있다 보니 종량제봉투 정책 자체를 모르거나 배출방법 등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건물주는 자기 건물 앞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다른 곳에 버리라고 세입자에게 요구해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에 무단투기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건물주와 만나 쓰레기 버릴 곳을 정해 홍보한 후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직접 나서 모아진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고 종량제봉투에 담았다. 출퇴근 시간인 오전 6시~8시, 오후 8시~10시 연중무휴로 2시간씩 분리수거를 하며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정말 힘들게 했습니다. 2년 차 지나 3년 차 됐을 때 행정이 나타났어요. 처음에는 '너희가 얼마나 하겠어?' 하다가 지속해서 하고 변화도 생기니 행정이 나서서 지원도 하고 담당 공무원들도 새벽에 나와 함께하면서 효과도 커졌죠."

"주민이 중심이된 마을활동, 변화 시작돼"

주민들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민들이 분리수거해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을 보면서 서서히 변화됐다. 

김 회장은 "원곡동의 경우 2013년 대비 2014년에 쓰레기봉투가 1억 원어치 더 팔렸다. 우리의 활동을 보고 외국인 주민들이 배우고 실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활동 전에는 쓰레기를 검은 비닐봉지에 버렸는데 지금은 70% 정도가 종량제봉투"라고 했다. 

주민들의 활동이 성과를 내며 쓰레기 문제뿐 아니라 폐가구, 전신주 등 환경문제까지 활동이 넓어졌고 마을의 미래를 생각하는 활동도 이어졌다. 새로 출범한 '글로벌 원곡동 마을협의회'에는 마을 내 단체들이 함께하며 환경문제와 다문화 지역이라는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담감요? 처음 시작할 때는 주민들이 좋은 마을을 만들어보자고 마음 맞는 이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일했는데 이제는 마을 전체를 두고 논의하니 부담이 있죠. 동네 모든 사람을 규합해서 함께 움직여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커진 만큼 쉽지 않아요." 

'글로벌 원곡동 마을협의회'는 올해 주민 참여를 늘리고 지속 가능한 마을 문제를 주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김 회장은 "종국에는 다문화 중심이 마을이 되리라 생각한다. 충분한 자기 역할,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음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나가는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을안내사로 마을 이야기 들려주고 싶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원곡동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을을 안내하는 '마을안내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내국인보다 많은 외국인 주민들로 인해 다문화 특구로 지정됐지만 호기심으로 찾아온 이들을 재방문으로 연결할 만한 요소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원곡동에 사는 다양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접목해 항상 궁금증을 유발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 

"일하러 왔다가 돈을 벌어 건물주나 오너가 된 외국인 주민 등 마을주민들의 이야기가 풍부해요. 원곡동에 있는 색다른 음식과 문화 그리고 여기에 사람 이야기까지 엮어진다면 항상 궁금증을 갖고 찾아올 만한 마을이 될 것 같아요. 우리 마을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덧붙이는 글 |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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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꾸며 백수가 됐지만 결국 생계에 붙들려 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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