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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출발해 피렌체까지 버스로 장장 4시간이 소요됐다. 유럽여행 7일째, 계속 강행군을 하다 보니 이제 서서히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했다. 피렌체가 가까워져 오는 듯, 버스는 반드시 통과의례로 가야 되는 곳에 또 잠시 정차를 한다.

단체 관광객들이 도시 통과세를 지불해야 하는 체크인 하우스(Check in house)다. 여기는 들리기 싫어도 들어가야 한다. 만약 그냥 모르고 통과했다가는 나중에 몇 배의 과태료를 지불해야 한다.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오다 보니 자연히 유적지 주변 청소와 기타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받는 일종의 도시 통과세다. 한마디로 원인자부담금이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이제는 조금 이해는 간다.

피렌체를 한눈에 조망하기 제일 좋은 장소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다 본 피렌체 모습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다 본 피렌체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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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다 본 피렌체 아르노 강 과 베키오 다리 모습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다 본 피렌체 아르노 강 과 베키오 다리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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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들이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피렌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이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州) 피렌체에 있는 광장이다. 원래 여기는 해 질 녘에 오면 석양이 드리워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고 하는 곳이다. 그러나 단체여행이다 보니 시간적으로 맞추기가 어렵다.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라와서 보니 주위가 꽤 넓어 보인다. 광장에는 어느 나라에나 볼 수 있는 잡상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광장 중앙에는 동상이 하나 우뚝 서있는데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다비드상이다. 다비드상은 르네상스기의 대표적 조각이자 최초의 나체상이다.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세웠다고 하는데 복제품이라고 한다.

이탈리아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유적지가 많아 사실 유럽여행 오기 전 이탈리아 관련 서적을 도시별로 1~2권씩 읽어보고 왔다. 그래서 그런지 광장에 내리니 모습만 보아도 유적지를 금방 알 것 같고 여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광장에는 오전 시간인데도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와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별로 보이질 않고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얼굴 피부색이 각각 다르고 언어도 달라 주위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세계 각국에서 많이 여기를 찾는 것 같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라오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무슨 성벽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알고 보니 미켈란젤로 언덕은 원래 로마 공화정 시대 기원전 59년 피렌체시를 에트룰리안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군사적 요새로 지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문화와 경제적 풍요를 꽃피운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곳이 피렌체이다. 이탈리아 도시여행 중 빠뜨리지 않고, 반드시 여기는 들린다는 곳이 피렌체이기도 하다. 이런 기대를 가슴에 안고 피렌체시를 한눈에 조망하기 제일 좋은 장소에서 피렌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해 보았다.
             
중세 유럽의 전형적인 건물 모습인 붉은 지붕들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하다. 소도시라 높은 건물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굳이 구분한다면 도시의 중심, 정 중앙이 두오모 성당(피렌체 대성당)이고 왼쪽 높게 보이는 종탑이 피렌체 시청사(팔라초베키오 궁전)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교회 건물이 산타크로체 수도원이다.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 도시 전체가 서서히 변화의 모습을 보일 때도 되었건만, 오랫동안 시간이 멈춰버린 듯 과거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피렌체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미켈란젤로 광장 바로 아래에는 아르노 강이 흐르고, 그 위를 지나는 유서 깊은 베키오 다리가 보인다. 피렌체의 주요 건물과 강, 다리는 거의 여기서 다 보고 내려간다. 피렌체 시내 조망을 끝내고 광장 주변을 살펴보았다. 기타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도 볼 수 있고, 피렌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화폭에 담아 판매하는 화가들도 보인다.
       
앞서 관광한 베네치아에서는 석양이 드리워진 저녁노을을 운 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은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오전 관광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해 질 녘 모습은 다음을 기약하며 피렌체 시내로 향했다.

그림 판매하는 사람들 요주의
 
 미켈란젤로광장에서 바라다 본 피렌체의 또  다른 모습
 미켈란젤로광장에서 바라다 본 피렌체의 또 다른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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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시내에 도착하자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가는데 식당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복층 건물인데 단체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인지 족히 1000명은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다. 중국 여행 갔을 때도 이런 큰 식당들이 많았는데 여기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관광객들을 보니 주로 중국 관광객과 한국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중간중간 좌석에 일본인 관광객들도 보이고 나머지는 주로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식사 후 식당 문을 나서니 지역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판매하는 사람이 보였다. 그런데 보다가 그림에 손을 대었다 하면 끈질기게 달라붙어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뒤따라 다닌다고 한다. 심지어 그림을 만지면서 구겼다고 시비도 건다. 이탈리아 여행 시 이런 부분은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참고서적]

성제환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성제환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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