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4년 만에 부활한 흑산도 홍어 축제. '삭힌 홍어 먹기 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삭힌 홍어 멋을 느끼고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흑산도 홍어 축제. "삭힌 홍어 먹기 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삭힌 홍어 멋을 느끼고 있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홍어의 주산지인 흑산도에서 4년 만에 '흑산도 홍어 축제'가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열렸다. 홍어 예쁘게 썰기, 삭힌 홍어 먹기, 홍어 가요제, 흑산도 윷놀이, 수산물 깜짝 경매, 홍어 무치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틀 동안 축제를 흥겹게 했다. 주최 측은 축제에 흑산홍어잡이 선단의 선원을 비롯, 흑산홍어 경매인, 주민, 관광객 등 약 2000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흑산도 홍어 축제를 위해 추진위에서는 흑산홍어 150마리를 잡아 무료로 제공했다. 각 마을회에서는 마을마다 천막을 치고 주민들과 출향인들, 관광객들이 함께 거북손, 홍어포, 배말(삿갓고동), 전복, 해삼물회 등과 흑산도 막걸리를 함께 나누었다.

최서진 흑산도 홍어 축제 추진위원장은 "우리나라 바다에는 다 있는 홍어 중에 흑산홍어가 유명한 이유는 홍어들이 회유하다가 흑산바다에서 알을 까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흑산도 깊은 바다 맡에 깔린 뻘이 좋고 바닷물이 좋다, 흑산홍어 안심하고 맘껏 드시라"고 자랑했다.

주민 35명과 함께 축제에 참가한 김은섭 흑산면 장도 어촌계장은 "흑산홍어는 어디 하나 버릴 데 없지만 특히 애(간)를 먹어야 진짜 흑산홍어 맛을 보는 것"이라면서 "흑산홍어 애는 단백하면서 달콤하고, 연하면서 단맛이 나는, 깊은 맛이 있다"고 소개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서 장도에서 태어나 68년을 장도에서만 살고 있다"는 전 어촌계장 김애라씨. 김씨는 "장도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장된 유명한 장도 습지가 있다"면서 "흑산도 여행 올 때 장도도 들르면 새로운 멋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를 비롯한 흑산도 홍어 축제 참가자들이 홍어 무치기를 시연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를 비롯한 흑산도 홍어 축제 참가자들이 홍어 무치기를 시연하고 있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4년 만에 부활한 흑산도 홍어 축제에 한성호를 비롯한 6척뿐인 흑산도 홍어잡이배들도 조업을 멈추고 참가했다.
 4년 만에 부활한 흑산도 홍어 축제에 한성호를 비롯한 6척뿐인 흑산도 홍어잡이배들도 조업을 멈추고 참가했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여행객들이 흑산도 홍어 썰기 대회에 참가해 흑산도 홍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여행객들이 흑산도 홍어 썰기 대회에 참가해 흑산도 홍어 축제를 즐기고 있다.
ⓒ 이영일

관련사진보기

이상섭 재경 흑산면 향우회장은 회원 30명과 함께 홍어 축제기간에 맞춰 고향을 방문했다. 5년만의 고향 방문이다. 이 회장은 "흑산홍어는 누구나 알아주는 명품 어종"이라면서 "흑산홍어는 가격이 비싸서 일반인들은 선뜻 사서 먹지 못한다고 하지만, 요새는 가격도 싸졌으니 서울 같은 곳에 흑산홍어 판매장을 설치하는 등 홍보만 잘하면 판매는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홍도 구경 왔다가 흑산홍어축제까지 보게 됐다는 채현희씨는 "홍어는 냄새가 독하다고 해서 이제껏 먹어본 적이 없었다"고. 채씨는 "홍어회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냄새도 없고 찹쌀떡처럼 쫀득하다"면서 "홍어 냄새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선 싱싱한 홍어 살로 튀김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바다의 백작'이라고 불리는 흑산홍어, 흑산도에는 흑산홍어만 잡는 배가 모두 여섯 척이 있다. 홍어잡이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어서 홍어잡이 배들은 연간 약 44톤씩 어획고를 올릴 수 있게 할당량이 정해져 있다. 홍어의 어족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해마다 45일 동안의 홍어 금어기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올해 흑산홍어 금어기는 오는 6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다.

31년째 홍어잡이를 하고 있는 이상수 한성호 선장. 이 선장은 "말 그대로 흑산홍어는 흑산도 근해에서만 잡히는 홍어"라면서 "흑산홍어잡이를 처음 시작한 1988년부터 지금까지 흑산도·홍도 근해에서만 흑산홍어 조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산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예전에 비해 어획고는 늘었는데 위판고는 약 1/3로 줄어든 것 같다"면서 "홍어를 잡는 우리들의 위판고가 떨어지면 소비자 가격도 떨어져야 더 많은 분들이 진짜 홍어, 흑산홍어 맛을 경험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흑산도 홍어 축제를 흑산도에서만 할 게 아니라 목포나 신안군 압해도에 있는 분재공원 같은 데로 나가서 하는 방법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4년 만에 부활한 흑산도 홍어 축제를 축하하는 흑산도 홍어잡이배들의 해상 퍼래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 여객선이 흑산도에 들어오고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흑산도 홍어 축제를 축하하는 흑산도 홍어잡이배들의 해상 퍼래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 여객선이 흑산도에 들어오고 있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흑산도 홍어 축제를 축하하는 공연 무대 앞으로 여행객들이 나가서 춤을 추고 있다.
 흑산도 홍어 축제를 축하하는 공연 무대 앞으로 여행객들이 나가서 춤을 추고 있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흑산도 홍어잡이배 갑판에 잔칫상이 펴쳐졌다.
 흑산도 홍어잡이배 갑판에 잔칫상이 펴쳐졌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개막식에 참석한 박우량 신안군수는 "주민들과 이장들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 흑산도 홍어 축제를 준비했다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무엇보다도 흑산도 홍어 축제는 우리 스스로 기뻐하고 축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흑산홍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을 앞두고 있다"면서 "흑산홍어는 좋은 먹거리이면서 우리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주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흑산도 홍어잡이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걸낙' 방식으로 유명하다. 걸낙 방식은 어구나 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어장 오염이나 어장 황폐화를 방지하는 친환경 어업법이다. 따라서 흑산도 홍어잡이 방식인 걸낙은, 홍어의 회유 동선과 서식지를 온전하게 파악하고, 미세한 조류의 방향을 이해하고 함께 따라 흐를 때 가능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