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최종전까지 단 3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승팀과 챔스 티켓 주인공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2018-20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이제 마지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빅 6'팀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단연 '역대급'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빅 6팀'의 잔여 일정에 따른 리그 전망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 AFP/연합뉴스

 
리그 1위의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는 챔스 8강에서 토트넘 홋스퍼(아래 토트넘)를 만나 1·2차 합산 스코어 4-4이지만, 원정 다득점에 밀려 탈락했다. 비록 4관왕 도전은 실패했지만, 이제는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다른 경쟁팀에 비해 남은 일정에 여유가 있어 전승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우승이 가능하다. 먼저 28일 번리 원정을 시작으로 내달 7일 레스터 시티(아래 레스터)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이후 12일에 브라이튼을 만난다.

맨시티의 가장 큰 변수는 브라이튼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브라이튼은 토트넘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섰다. 상대인 토트넘은 경기 내내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브라이튼이 또다시 밀집 수비를 감행할 것으로 보여 맨시티의 우승에 있어서 고비로 예상된다.

다음은 챔스와 리그 우승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리버풀이다. 험난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의 문제를 안고 있다. 리버풀은 27일 이미 강등이 확정된 허더즈필드와 홈에서 맞붙고 내달 2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로 4강 1차 원정을 떠난다. 이후 3일 뒤에 뉴캐슬 원정을 떠나고 8일 4강 2차전을 치른 후 12일 울버햄튼과 38라운드를 치른다.

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을 앞둔 리버풀의 걸림돌은 '도깨비' 울버햄튼이다. '빅 6팀'을 상대로 4승 4무 3패(승점 16점)을 따낸 울버햄튼은 강팀을 상대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올시즌 울버햄튼을 컵대회 포함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리버풀은 한 경기라도 삐끗할 경우 우승은 더 멀어진다.

이어서 맨시티를 꺾고 챔스 첫 4강 진출을 이룬 토트넘 역시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토트넘은 현재 '바람 앞의 등불'로 표현할 수 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영입이 전무하다 보니 스쿼드 층이 비교적 얇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유기적인 전술로 버텨낸 토트넘의 '믿을맨'은 단연 손흥민으로 꼽을 수 있다. 주포 해리 케인과 무사 시소코, 에릭 라멜라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다만 '돌풍'의 아약스와 챔스 4강 1차전 손흥민은 경고 누적에 의해 출장하지 못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어서 리그 중위권 싸움의 중심에 있는 9위 에버튼을 상대해야 한다. 경기 수도 많고 부상이라는 위협에 노출되어 자칫하다가 '와르르' 무너질 처지에 놓인 토트넘의 앞길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다음으로 유로파 우승과 4위권 확보에 초첨을 맞춘 첼시는 리그와 대회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해도 다음 시즌 챔스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로파는 아직 4강에 오른 상태로 먼 이야기지만, 4위 밖으로 순위가 떨어져도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챔피언 자격으로 티켓이 주어지고 대회에서 떨어지더라도 지금의 순위를 유지한다면 챔스에 나갈 수 있다.

첼시의 위협 요소는 바로 맨유다. 첼시는 29일 올드 트래포드로 원정을 나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20일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2-2로 비겨 승부를 내지 못했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승리가 없어 분위기 반등이 필요하다. 이어 남은 상대는 내달 6일과 12일 왓포드와 레스터를 끝으로 시즌을 마친다.
 
 첼시 FC의 미드필더 조르지뉴의 모습(자료사진)

첼시 FC의 미드필더 조르지뉴의 모습(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5위 아스널은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부진에 빠졌다. 지난 34,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울버햄튼 원정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4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스널은 유로파 대회 포함한 남은 5경기에서 3번의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28일 레스터와 내달 10일, 12일 발렌시아, 번리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원정 징크스를 최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아스널이지만 다음달 6일 홈에서 브라이튼을 만나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마지막으로 최근 최악의 경기력으로 6위로 추락한 맨유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다. 맨유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내부적으로도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설과 불만 등 최근 정식으로 부임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괴롭기만 하다.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4위 첼시(승점 67점)와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해 앞으로의 향방은 다가올 36라운드서 사실상 순위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맨유는 강등권 허더즈필드와 카디프 시티를 만난다. 다소 수월한 팀을 상대하지만 '고춧가루' 부대에 발목을 잡힐 수 있어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역대급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았다. 그 끝에 '빅 6팀' 중 누가 웃고 울지는 시즌 말미에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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