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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환경운동연합이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남 환경운동연합이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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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의 경우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시안화수소'를 배출하고도 이 사실을 2년 가까이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안화수소가 맹독성 물질인 청산가리의 원료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과 관련한 정부의 규제·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 오염 관리 정책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감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충남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해 구멍이 숭숭 뚫린 상황"이라며 "현대 제철은 지난 2017년 2월 유독성 특정대기 유해물질인 시안화수소가 배출허용기준 보다 5.78배 측정되었는데도 이 사실을 숨기고 1년 8개월 동안 유독성 물질을 불법 배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는 "서부발전 태안화력도 불소화합물을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해 배출해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가열시설에서 배출오염물질로 신고되지 않은 크롬을 배출했다"고 덧붙였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측정의 경우, 굴뚝에 자동측정기(TNS)를 설치한 사업장과 대행업체를 통해 배출량을 측정하는 사업장으로 나뉜다.

특히 대행업체를 이용한 측정 방식의 경우, 사업자가 대행업체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자가 측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장과 측정 대행업체 사이에 갑을 관계가 형성되어 정확하고 객관적인 측정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단체는 "(대기 오염 물질의 자가 측정은) 고양이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자가 측정 방식은 배출 사업자의 선의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끊임없이 배출 기록 조작을 낳고 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측정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진 충남환경운동연합 탈석탄특위 위원장은 "대행업체를 통해 기업이 알아서 자체적으로 오염물질을 측정할 경우 수치가 조작될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오염물질 측정비용은 해당 기업에서 부담하되 측정 기관은 행정기관에서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환경운동연합 , #충남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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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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