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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도시 수원이 인간미 넘치는 인문학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1년부터 "인문학으로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며 ‘인문학 중심도시 수원’ 사업을 추진했다. 인문도시 사업이 수원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말]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2018.09.07)을 방문,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책을 구입하고 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2018.09.07)을 방문,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책을 구입하고 있다.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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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도서관이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문예 부흥시대를 다시 재현해야 하는 등 인문도시가 돼야 할 태생적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서관 시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책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염태영 시장은 2011년부터 '인문학 중심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2012년 '수원시 도서관 중·장기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인문학의 토양이 되는 도서관을 지속해서 건립해 '독서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수원시가 '2018 한국도서관상' 단체 부문 감사패를 받았고, 올해 2월 수원 선경도서관이 '2019 한국도서관상' 단체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해 선경도서관이 받은 대상은 한국도서관상 중 가장 격이 높은 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가 주관하는 '2018 공공도서관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시가 도서관 건립에 힘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은 염태영 시장이 '걸어서 10분 거리' 프로젝트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집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도서관에 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에 따라 2010년 8개였던 수원시립 공공도서관은 민선 5~6기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다. 2011년 태장마루도서관을 시작으로 민선 5기에 3개 도서관(태장마루·대추골·한림도서관)이 건립됐고, 민선 6기에 창룡·버드내·호매실·광교홍재·일월·화서다산·광교푸른숲·매여울도서관 등 8개 도서관이 잇달아 개관했다. 오는 4월 29일 망포글빛도서관이 개관되면 20개의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게 된다. 민선 5~6기를 거치면서 보유 장서 수(79.9% 증가)와 이용 시민 수(54.3% 증가)도 대폭 증가했다.

책 읽는 환경 조성해 인문도시 토대 마련

수원시 도서관 정책의 핵심은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쉽게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인문학 도시 수원'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광교홍재도서관에서 도서관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2017.06.14)
 염태영 수원시장이 광교홍재도서관에서 도서관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2017.06.14)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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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2017년 8월 도입한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다. 도서관에 없는 도서를 수원시 관내 서점 19곳에서 '새 책'으로 간편하게 빌려볼 수 있도록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해, 한 달 평균 대출 건수가 서비스 도입 첫해 1268권(총 6339권)에서 2018년 1834건으로 44.6% 늘었다. 지난해 11월 수원시 도서관이 이용자 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의 만족도는 84%에 달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 서점, 대형 서점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지역 서점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

아울러 수원시는 평일에 도서관을 찾기 힘든 직장인·대학생을 위해 이용자가 많은 전철역 5곳에 '책나루도서관'을 설치했다. 책나루도서관은 수원시립도서관 소장 도서(어린이 자료 제외)를 온라인으로 검색하고, 무인기기를 이용해 간편하게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는 '스마트 도서관'이다. 2018년 책나루도서관에서 이뤄진 도서 대출은 2만 7674권, 반납은 5만 2721권이었다.

수원시는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복지관 등을 방문해 책을 대출해주는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도 운영해 독서 취약계층에게도 책을 읽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마다 특색있는 테마를 정해서 운영하는 점도 수원시 도서관의 장점으로 꼽힌다. 호매실도서관의 테마는 '육아'다.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설계했고, 아기둥지방, 어린이자료실, 수유실, 장난감 도서관 등을 설치했다. 장난감 도서관은 IQ 입체놀이부터 디자이너 주방놀이까지 264종 1천여 점의 장난감과 DVD 등을 갖추고 있다.

선경도서관은 '수원학·역사', 매여울도서관은 '그림책', 창룡도서관은 '인권', 버드내도서관은 '건강', 서수원도서관은 '문학', 한림도서관은 '여행', 대추골도서관은 '청소년', 일월도서관은 '환경', 광교홍재도서관은 '디자인 속 인문학', 영통도서관은 '다문화', 태장마루도서관은 '철학', 화서다산도서관은 '과학' 등을 테마로 운영 중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주제별 특화 강좌 106개를 560회에 걸쳐 열었고, 1만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그림책 특화 도서관인 수원 매여울도서관 개관식(2018.05.11)에 참석해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그림책 특화 도서관인 수원 매여울도서관 개관식(2018.05.11)에 참석해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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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지난해 9월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와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을 주최하며 '인문학 도시 수원'을 전국에 알리기도 했다.

'인문도시, 수원' 3단계 사업은 '인문학 생활화'

수원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인문학의 생활화'를 목표로 누구나 쓰고 말하는 생활 인문도시 구현을 위해 3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수원시는 2011년 3단계 인문학 중심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세우고, 1단계(2011년~2014년) 사업과 2단계(2015년~2018년) 사업을 추진해왔다.

3단계 사업의 비전은 '삶은 글이 되고 말은 삶이 되는 인문도시 수원'이다. 기존의 '독서, 강좌' 중심의 사업에서 시민의 질적 변화를 공유하는 '글쓰기, 말하기, 표현하기' 중심의 사업을 확대·발굴해 나가는 게 핵심이다. 시민들이 인문적 만남과 소통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생활 인문학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제3단계 인문학 사업은 6개 분야(▲다채로운 맞춤형 인문프로그램 기획▲시민의 일상적 인문소통 확대 ▲시민의 자기표현 무대 구축 ▲마을 인문활동 활성화 ▲수원학의 체계화 및 확산 ▲인문도시 브랜딩 및 인문가치 확산)로 16개 부서와 협업을 통해 40개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인문도시 수원'의 3단계 사업을 통해 수원시가 '보통의 수원시민이 자기 생각과 정서를 활발하게 표현하며 삶을 나누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 인문학을 품다 ①] 염태영 "인문도시, 수원시가 사람에 투자하는 방식"

태그:#염태영수원시장, #인문도시수원, #수원시도서관, #인문중심도시수원, #수원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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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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