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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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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특실1호에 차려졌다. 빈소는 하루 종일 취재진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수많은 정재계 및 언론계 인사들이 조문 행렬을 이어, 빈소는 내내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세브란스 병원 주변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대다수는 조 회장의 죽음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사망 사실을 알고 있는 일부 시민 역시 '조 회장의 사망은 안타깝지만 그는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진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께 <오마이뉴스>가 신촌 주변에서 만난 총 11명의 시민들 중 조 회장의 죽음을 아는 이는 단 두 명뿐이었다. 근처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대학생 김수현(23)씨는 '조양호 회장을 알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땅콩회항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아버지라고 설명하자 그제야 누군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수혁(35, 가명) 의사는 "빈소가 차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사망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조 회장의 사망 안타깝지만, 가족들의 갑질은 기억될 것"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문승언(24)씨도 조 회장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기자가 조 회장의 죽음을 알리자 '그의 죽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생전의 갑질 역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씨는 "조씨의 사례를 보며, 본인에게 힘이 있더라도 그런 힘을 타인을 억누르는 데 사용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의과대에 재학 중인 김진호(24)씨는 조 회장의 사망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었다. 김씨는 "오늘 아침 학교에 올 때 병원 앞이 취재진들로 북적여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 봤다"며 "고인이 '폐섬유증'으로 사망했다는 걸 알게 돼 동기들과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폐섬유증이란 폐 조직이 굳어 호흡 장애가 오는 호흡기 질환이다. 섬유질 결합 조직이 과도하게 누적돼 폐벽이 두꺼워지고, 혈액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며 호흡 장애를 일으킨다. 폐섬유증은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씨는 "일단 사람이 죽었다는 데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씨가 살면서 저질렀던 잘못들은 추모 기간이 끝난 후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내용으로 기억될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거나 '내 자녀를 갑질하는 사람으로 키우면 안 되겠다'는 내용 아니겠냐"고 말하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2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12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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