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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춘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양시지회장
 서춘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양시지회장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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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취지를 공감하고 선뜻 동의해주신 주민들께 엎드려 절을 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학부모들과 함께 주민들을 찾아뵙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할 계획입니다." 

서춘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양시지회장은 인터뷰 내내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전라남도교육청은 광양시 옥룡면 옥동마을 소재 폐교된 옥룡중학교 부지에 특수학교인 (가칭)광양햇살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세 차례에 걸친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광양햇살학교가 오는 2022년 3월 개교하면 그동안 순천 지역 학교를 다녔던 아이들이 지역 내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서춘순 지회장은 "우리 지역에 장애인 특수학교가 없어 70여명의 아이들이 순천에 있는 특수학교까지 왕복 2시간가량 통학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기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양시지회는 지역에 특수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전남도교육청에 제안서를 내고 수년 동안 도교육청, 광양시 등을 설득해왔다. 그 결과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행정적인 여건을 마련했지만 문제는 주민들의 동의였다.

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주민들의 반대로 설립이 어려워지자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이 무릎을 꿇으며 호소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서 지회장은 "그 보도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저 뿐만 아니라 장애아이 부모들의 가슴이 무너질 정도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행여 우리 지역도 주민들이 반대를 하면 어쩌나 항상 마음 졸이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룡면 옥동 주민들과 옥룡중동문회는 반대 보다는 포용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월 주민대표와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사전모임, 2월 주민대표와 유관기관 대표자 등이 참석한 주민대표간담회에 이어 3월 주민설명회를 가지며 주민과 동문들을 설득했다.
 
 전남도교육청은 햇살학교 설립과 관련, 옥동 마을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햇살학교 설립과 관련, 옥동 마을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 전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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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 3월 15일 옥동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특수학교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학교 설립에 동의했다.

서춘순 지회장은 "특수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을 주민들과 옥룡중 동문들께 감사했는지 모른다"며 "부모들 모두 3년 후면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어 애타는 가슴을 쓸어안았다"고 기뻐했다.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장애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도 함께 사용하며 지역 공동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2월 폐교한 옥룡중학교. 전남도교육청은 이곳에 장애인 특수학교 '광양햇살학교'(가칭)를 오는 2022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2009년 2월 폐교한 옥룡중학교. 전남도교육청은 이곳에 장애인 특수학교 "광양햇살학교"(가칭)를 오는 2022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 옥룡중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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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학교가 개교하면 ▲주민들은 체육·문화 및 편의시설 등 각종 학교시설 공유 ▲옥룡중 전통의 맥을 이을 역사관 설치 ▲지역사회 인적·물적 자원 활용 ▲마을 어르신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 운영 ▲주민이 참여하는 학교 운영 등 마을과 학교가 상생하는 방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 지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광양시민들의 위대함을 이번에 직접 느꼈다"며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전남도교육청, 광양시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학교가 장애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싹트는 공간으로 태어나도록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조만간 옥동 마을 이장님을 비롯해 주민들을 찾아뵙고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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