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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다합(Dahab)에서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OpenWater)부터 다이브마스터(DM)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물 공포증이 있었던 필자가 2018년 12월 27일부터 올해 2월 19일(55일)까지의 생생한 기록입니다. - 기자말
 
 DMT 세 명과 옥토퍼스 다이브 센터 가족들. 오른쪽 첫번째가 센터 대표 Emad.
 DMT 세 명과 옥토퍼스 다이브 센터 가족들. 오른쪽 첫번째가 센터 대표 Emad.
ⓒ Octopus Dive Cente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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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비 의존형 스포츠

스쿠버 다이빙은 장비 의존형 스포츠이다. 장비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비는 기본적으로 여덟 개가 있다. 여덟 개의 장비 브리핑은 오픈워터 첫날 스킨스쿠버 다이빙에 관한 전반적인 비디오를 보고 난 교육생이 받는다. 직접 장비 세팅과 해체까지 하고 수신호까지 익힌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교육 들어가면서 매번 세팅을 해봐도 한 가지씩 빠뜨리기 일쑤다. 그래서 버디(짝꿍)가 중요하다. 장비 세팅을 하고 장비를 착용한 뒤 '버디 체크'를 한다. 서로의 파트너가 실수한 것이 없는지 다이빙 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점검해주는 절차다. 

장비 브리핑은 다이브마스터 필수 시험이다. 미리 이론 준비를 해야 한다. 사람 앞에서 말하는 연습도 해봐야 한다(장비 브리핑은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내가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옥토퍼스 센터 안에 걸려 있는 스쿠버 장비들.
 옥토퍼스 센터 안에 걸려 있는 스쿠버 장비들.
ⓒ Octopus Dive Cente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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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덟 가지 장비 브리핑

여덟 가지 장비는 대략 아래처럼 브리핑이 진행된다(좀 길 수도 있지만 스쿠버 다이빙에 관한 기본 지식이라 짧게 정리해서 올려본다).

첫 번째 장비 설명은 대부분 공기통부터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만 압축 공기통이다. 사람들은 흔히 산소통이라고 부른다(나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산소통이라고 해서 그것을 고치는 데에도 몇 주가 걸렸다).

틀린 말이다. 공기 중에 산소 분포는 21%밖에 되지 않는다. 질소가 나머지 퍼센트를 차지한다. 백 퍼센트 산소통은 병원에서 감압병(잠수병) 응급처치용으로 사용된다. 실린더 혹은 탱크라고도 부른다.

공기통 재질은 알루미늄과 철이 있다. 알루미늄으로 된 공기통을 많이 사용한다. 부식에 강하고 가볍고 철보다 싸다. 공기통에는 여러가지 정보가 적혀 있다. 제조사는 물론 공기량과 압력 등.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사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다. 

육안 검사는 1년에 한 번 검사 받은 날짜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놓는다. 내부 수압 검사는 5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받게 되어 있다. 검사받았던 날짜가 알루미늄에 찍혀 있다.

겉이 찌그러져 있거나 녹이 슬어 있다면 내부는 더 심하게 부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깨끗한 공기를 넣어도 오염이 된다. 오염된 공기를 마실 수는 없다. 공기는 냄새가 없어야 한다.

검사뿐만 아니라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200bar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다(bar는 압력을 재는 단위이다. 200bar는 3000psi이다. 풀 탱크는 200bar가 넘었을 때를 말하고 다이빙을 마치면 최소 50bar 정도는 남겨야 한다). 소방차 한 대는 거뜬히 날린다. 장비 세팅이 끝나면 공기통이 바닥에 닿게 눕혀 놓아야 한다. 풀 탱크와 엠티 탱크도 구분해야 한다. 잘못 놔두면 엠티 탱크로 장비를 세팅할 수가 있다.

공기통과 연결해서 호흡할 수 있는 장비가 레귤레이터이다. 레귤레이터는 흔히 두 개의 선으로 나누어져 있고 선이 나눠지는 부분을 1단계라고 한다. 1단계에서 압축된 공기를 중간 압력으로 낮춰준다. 2단계는 마우스피스가 있는 부분이다. 2단계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주변 압력과 같아지게 한다.

짧은 선은 주호흡기이고 긴 것은 보조호흡기(옥토퍼스)이다. 옥토퍼스는 주호흡기가 고장 났거나 버디에게 공기를 나누어줄 때 사용한다. 주호흡기보다 더 길고 줄 색깔이 밝은 이유이다.

레귤레이터에 더스트 캡이 붙어 있다. 레귤레이터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 공기통과 마찬가지로 오염이 될 수 있다. 다이빙이 끝난 다음이면 더스트 캡에 남아 있는 물기를 말끔하게 말려야 한다. 
 
 옥토퍼스 센터 내에 있는 스쿠버 장비들.
 옥토퍼스 센터 내에 있는 스쿠버 장비들.
ⓒ Octopus Dive Cente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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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브리핑에서 제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BCD이다. 부력조절장치이다. BCD만 잘 사용하면 초보자라도 다이빙을 '잘' 즐길 수 있다. BCD는 공기를 넣고(인플레이터) 빼는(디플레이터) 장치가 있다. 공기 배출구가 두 개 더 있지만 초보자는 디플레이터 작동시키기에도 벅차다. 그래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인플레이터는 기계적인 힘으로 작동된다. 어느 자세에서나 눌러도 공기가 들어간다. 디플레이터는 단순 개폐장치이다. 안에 스프링만 있다. 손가락으로 눌러서 개폐구를 열어 준다. 공기를 빼려면 공기가 물보다 가벼운 성질을 이용해야 한다.

주로 다이빙할 때 다이버는 수평자세를 유지한다. 그때는 공기가 등에 몰려 있다. 공기를 배출 시키기 위해서는 몸을 세워야 한다. 어깨 위로 공기가 몰릴 때 개폐구를 연다. 디플레이터가 연결된 선을 팔로 높이 쳐들어야 한다. 공기가 물 밖으로 나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장치는 누르고 작동되기까지 3초가 걸린다. 3초를 참지 못하고 연속적으로 누르면 공기가 BCD에 빵빵하게 들어가서 수면으로 붕 떠오르거나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만약 내 몸이 수면까지 떴다면 어떻게 할까.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몸을 수직으로 세운다. 핀도 마찬가지이다. 마찰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팔을 올려서 디플레이터를 쭈욱, 누른다. 숨도 똑같이 길게 내뱉는다. 들숨은 짧게 한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으면 몸에 힘을 뺀다. 그러면 천천히 가라앉는다.

반대로 바닥으로 가라앉았을 때는 섣불리 바닥을 차면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손가락만 한 산호초가 만들어지기까지 50~1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산호초를 망가뜨릴 수 있다. 바닥이 흙이나 모래여도 문제다. 잘못했다가는 강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유물이 일어날 수 있다.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침착하게 인플레이터를 눌러야 한다. 숨을 들이마셔서 폐에도 공기를 채운다. 바닥에 위험 물질이 없으면 퉁, 하고 그때서야 손으로 바닥을 치면서 몸을 띄운다.
 
 옥토퍼스 센터 뒤뜰에 있는 슈트와 BCD 건조대. 다이빙이 끝나면 세척을 하고 저곳에 걸어서 말린다.
 옥토퍼스 센터 뒤뜰에 있는 슈트와 BCD 건조대. 다이빙이 끝나면 세척을 하고 저곳에 걸어서 말린다.
ⓒ Octopus Dive Cente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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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입수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비치 다이빙과 보트 다이빙이다. 보트 다이빙은 장비를 다 착용하고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비치 다이빙은 걸어서 입수한다. 다합은 거의 모든 포인트가 비치 다이빙이다. 비치 다이빙 입수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핀은 가슴 높이 수심에서 신는다. 핀을 신고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디플레이터를 눌러서 BCD 안에 있는 공기를 전부 뺀다. 입수할 준비가 되면 그 자리에 앉은 다음 물 바닥으로 잠영하듯이 들어가야 한다. 철퍼덕하면서 수면에 누워버리면 안 된다. 마찰면이 커서 가라앉지 않는다. 초보자들은 의외로 잘 뜬다.

몸이 뜨면 양성부력이고 가라앉으면 음성부력이다. 다이버들은 중성부력을 유지해야 한다. 중성부력은 그 수심에 맞는 물과 같은 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중성부력 찾기가 어렵다. 능숙한 다이버들은 호흡만으로도 중성부력을 맞춘다.

예를 들어보자. 5m에서 중성부력을 유지했다. 그런 다음 10m로 들어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공기 공간이 작아진다. 이때는 인플레이터를 눌러서 공기를 채워주어야 한다. 20m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기를 되레 넣어주어야 한다.

반대로 30m에서 올라올 때는 줄어들었던 공기가 자연스럽게 커진다. 디플레이터로 공기를 빼줘야 한다. 혹시 공기를 늦게 빼서 상승하면 재빠르게 디플레이터를 길게 눌러야 한다. 중성부력이 맞춰졌다 싶으면 몸을 수평으로 만들어서 킥을 차면 된다. 

다이빙은 속도가 아니다. 미지의 세계를 구경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위적인 공기 공간을 만들어서 물속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는 마스크가 있어야 한다.

마스크는 얼굴에 대고 코로 숨을 들이쉴 때 떨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공기 새는 공간이 없어야 한다. 착용했을 때는 머리카락 한 올도 들어가지 않게 단속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따라 물이 들어간다. 남자들은 수염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팔자 주름 등 얼굴 근육이 움직일 때도 물이 들어간다. 그래서 제일 처음 배우는 스킬이 마스크 물 빼기이다.

마스크 착용도 신중해야 한다. 귀 위로 끈이 오게 한다. 귀 중간에 걸치면 수압이 높아질 때 고통스럽다. 마스크를 꽉 조여서도 안 된다. 수압이 놓으면 압착이 생긴다. 눈이 빠질 듯 아프고 심할 때는 실핏줄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코를 풀 듯이 흥, 하고 공기를 내보내 주면 풀어지지만 처음부터 주의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스크는 코까지 완전히 가려야 한다. 코로 숨을 쉬어서는 안 된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다이빙할 때 코 역할은 이퀄라이징할 때뿐이다. 동양 사람들은 코가 낮기 때문에 손으로 코를 꽉 쥐어주고는 풀듯이 킁, 해야 귀가 열린다. 이퀄라이징 하는 방법은 이 외에도 침을 삼키기도 하고 턱을 움직이기도 한다. 이 세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 마스크 스커트 부분은 스노클링과 달리 굉장히 부드럽다. 유연성이 있어야 이퀄라이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종류는 일안, 이안, 삼안 식이 있다. 종류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눈이 좋지 않아 렌즈를 교체해야 하는 다이버는 이안 식 마스크가 좋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수영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수영하는 사람은 코로 숨쉬기가 쉽다. 버블이 형성되어 공기 공간에 물이 들어온다. 절대 코로 숨을 쉬어서는 안 된다. 킥도 굉장히 빠르고 손을 사용하려고 한다. 다이빙은 손을 사용하지 않고 킥도 아주 느리게 차야 한다.
  
 줄리아가 교육생에게 장비 브리핑 하는 모습. DMT들은 경청하고 있다.
 줄리아가 교육생에게 장비 브리핑 하는 모습. DMT들은 경청하고 있다.
ⓒ Sa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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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는 손가락 굵기만큼 여분이 있는, 발 사이즈보다 좀 더 넉넉한 것을 신어야 한다. 꽉 맞는 것을 신으면 킥을 찰 때 발가락이 아프다. 쥐가 날 수도 있다. 신발은 좌우가 있다. 지퍼가 안쪽으로 오게 신는다. 하지만 핀은 좌우가 없다. 핀 벨트는 아킬레스 쪽에 맞추고 착용한다.

벨트를 당길 때는 한 쪽만 당기면 중심이 흐트러진다. 균등하게 양쪽을 당겨야 한다. 너무 조이면 30~40회 킥을 찰 때, 쥐가 날 수도 있다. 핀 버클은 고정된 힘이 없어서 물살에 쓸려갈 수도 있다. 출수하고 핀을 벗으면 곧장 벨트를 버클에 고정시켜야 한다. 다합은 비치 다이빙이라 부츠와 핀이 분리되어 있다.

교육생들은 킥 자세를 잘 배워야 한다. 잘못된 킥이 몸에 배면 고치기 힘들다. 킥은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차야 한다. 허벅지가 탱크에 살짝 부딪치는 느낌이 있어야 잘 차는 킥이다. 이곳 앞바다는 거의 조류가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만 다이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조류를 만났을 때 강한 킥을 차고 나가야 한다.

슈트는 5mm와 7mm가 있다. mm가 높을수록 보온과 부력이 크다. 다합에서는 겨울과 여름에 5mm를 주로 입는다. 겨울에는 물속이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차갑다.

마지막으로 웨이트이다. 본인 몸무게 10%를 차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교육생들은 15% 정도 착용케 한다. 같은 몸무게라도 지방보다도 근육이 많으면 좀 더 무게를 더한다. 다이빙하는 횟수에 따라서 웨이트는 줄게 되어 있다.

웨이트를 착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벨트는 기내 안전벨트와 같은 재질이어서 끊어질 위험은 없다. 대신 꽉 조이되 손으로 벨트를 따로 묶어서는 안된다. 비상 탈출할 때 한 번에 풀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기본 줄기로 해서 장비 설명을 끝낸다. 장비 설명 다음에는 장비 세팅 시범을 보이면서 교육생에게 따라 하게 한다. 세팅 다음에는 해체, 펀 다이빙 갈 때 박스정리법, 수신호를 가르친 다음 라커 번호 지정을 해준다. 대략 한 시간 삼십분이 걸린다.

3. 다이브마스터 동료들

조나단이 "펀 다이빙을 그만 다녀"라고 말한 오후 장비 브리핑은 DMT '규'였다. 그녀는 세번째 했을 때에야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고 했다. 내가 본 것은 합격했을 때다.
  
 The Canyon에서 펀 다이빙을 하고 Blue Hole 가기 전 휴식 시간. 젖은 슈트를 계속 입고 있으면 춥기 때문에 마른 것이면 뭐든 걸치고 양지 바른 곳에서 해바라기를 해야 했다. DMT 규와 J와. 이런 모습도 기념으로 남겨야 한다고 내가 말했다.
 The Canyon에서 펀 다이빙을 하고 Blue Hole 가기 전 휴식 시간. 젖은 슈트를 계속 입고 있으면 춥기 때문에 마른 것이면 뭐든 걸치고 양지 바른 곳에서 해바라기를 해야 했다. DMT 규와 J와. 이런 모습도 기념으로 남겨야 한다고 내가 말했다.
ⓒ 차노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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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훈련을 받는 동안, DMT(다이브마스터 훈련)는 나를 포함해서 세 명이었다. 첫 번째 규는 25세 대학생 졸업반이다. 졸업 1년을 남겨두고 휴학을 하고 여행을 다녔다.

여행 중에 다합에서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를 딴 뒤 남미를 갔다가 복귀해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다른 훈련생보다 일찍 적응한 그녀는 센터 사람들과 돈독한 사이였고 영어도 잘했다. 성격도 활발할 뿐만 사무적인 일처리도 빨랐다. 무엇보다 물을 좋아했다. 나보다 한 달 더 일찍 훈련에 들어갔다. 80깡 정도 앞서 있었다.

두 번째는 J이다. J는 규와 같은 나이이다. 졸업을 앞두고 다이브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한 달 여유를 가지고 다합으로 왔다. 내가 DMT를 시작한 지, 이틀 지나서 그가 합류한 셈이다. 필리핀 세부에서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를 땄다. 그래서 한 달 정도면 다이브마스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그에게 있었다. ROTC 출신이며 2월에 학교 졸업하면 곧장 군대에 입대해야 한다. 나보다 30깡 정도 앞서 있었다.

4. J의 고민

이렇게 우리 세 명은 DMT 생활을 함께 해나갔다. 실력은 다 달랐다. 규는 다합에 이미 적응을 했고 현지인과 하우스 셰어를 하고 있어서 센터에 머무는 시간 외에는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J는 친구 원과 함께 다녔다. 단짝 친구인 만큼 둘은 붙어 다녔다. J가 센터에 오면 그 친구도 함께 출근해서 펀 다이빙을 가곤 했다.

나는 J와 친하게 지냈다. 비슷한 시기에 입문(?)한 동기라는 것이 컸다. 공통된 감정을 서로 이야기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J가 DMT 훈련을 받은 이튿날, 그러니깐 내가 펀 다이빙을 다닐 수 없게 된 다음날 J는 심각하게 뒤뜰 바깥쪽에 앉아 있었다. 그곳은 옆 건물 식당 쉼터이기도 했다. 흡연 장소로 주로 이용되었다.

J는 내 눈도 마주치지 않고 바다 쪽을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나 또한 훈련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마냥 그를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내 직감이 맞을 것 같았다. 넌지를 그를 떠보았다.
 
"J, 너 제법 심각한 것 같은데? 너 그만두고 싶어서 그러지?"
 
그는 깜짝 놀라며 나를 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J도 나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집트 다합(Dahab)에서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OpenWater)부터 다이브마스터(DM)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물 공포증이 있었던 필자가 2018년 12월 27일부터 그해 2월 19일(55일)까지의 생생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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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차노휘는 소설가이다. 2016년부터 도보 여행을 하면서 ‘길 위의 인생’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얼굴을 보다〉가 당선되었고 저서로는 소설집 《기차가 달린다》와 소설 창작론 《소설창작 방법론과 실제》, 여행 에세이 《쉼표가 있는 두 도시 이야기》 와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시간들》, 장편소설 《죽음의 섬》이 있다.

오마이뉴스 에디터. '은경의 그림책 편지'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 2019년 성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대화집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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